X

IMF "해킹 대응, 개별 금융사 넘어 시스템 전체 점검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국배 기자I 2026.10.13 12:15:0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금융사 간 장애 확산·신용공급 차질 우려
취약점 70% 이상 공개 전후 악용
클라우드 등 외부업체까지 복원력 시험 권고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최근 국내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려면 개별 금융기관의 보안 점검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체의 복원력을 점검해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적이 나왔다.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에너지 공급업체 등 외부 인프라와 기관 간 연결 구조까지 살펴야 한다는 제언이다.

카이우 페헤이라 IMF 통화자본시장국 부과장
카이우 페헤이라 IMF 통화자본시장국 부과장
카이우 페헤이라 IMF 통화자본시장국 부과장은 13일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GFSR) 발표를 앞두고 진행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기관만 살펴봐선 안 된다. 에너지 공급업체나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다른 기술기업까지 더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전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 등이 공격받으면 금융기관 자체가 해킹당하지 않더라도 금융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사이버 매핑을 통해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핵심 인프라를 식별한 뒤 금융시스템 전체를 대상으로 복원력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매핑은 금융 부문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핵심 인프라가 무엇인지, 위험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지, 운영 기능이 어디에 집중돼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지도화’하는 작업을 뜻한다.

IMF는 이날 발표한 GFSR에서도 금융시스템 전반의 운영 복원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핵심 금융 서비스를 식별하고, 서비스 중단을 어느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지 기준을 설정한 뒤 기관 간 업무 의존관계를 파악해 정기적으로 복원력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디지털화와 외부 기술업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사이버 공격이 금융시스템 전체로 확산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IMF는 특히 주요 은행이나 지급결제기관,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업체 등 핵심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결제와 거래, 예금 접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사이버 위협이 지난 4월 보고서 발표 당시보다 커졌다고 평가했다.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된 것으로 확인된 소프트웨어 취약점의 70% 이상은 해당 취약점이 공개되기 전이나 공개 당일 이미 공격에 쓰였다. 지난해보다 약 2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소프트웨어 업체가 취약점을 파악해 보안 패치를 적용하기도 전에 공격이 이뤄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페헤이라 부과장은 외부 서비스 제공업체의 복원력과 감독을 강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금융기관이 업무의 일부를 외부의 제3자에게 위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프라가 얼마나 복원력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사이버 위협 대응과 함께 금융기관의 자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페헤이라 부과장은 “AI가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 전문성과 사이버 대응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