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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제네비브는 2020년 말 심령술사들로부터 “(딸인) 사빈이 곧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 심령술사는 이후 예언의 실현을 막으려면 ‘영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제네비브를 협박하며, 막대한 돈과 보석을 탈취했다. “그림에 불길한 기운이 있다”며 미술품 16점도 빼앗았다. 제네비브가 재산을 넘기기 거부하자 그를 몇 달 동안 집에 감금하고 학대하기까지 했다.
제네비브는 약 1년 뒤에야 사빈이 범행을 주도한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빈은 모친의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심령술사들을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심령술사의 자택에서는 제네비브로부터 빼앗은 미술품 16점 가운데 11점이 발견됐다. 나머지 5점은 상파울루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갤러리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되찾은 미술품 11점 가운데 1점은 브라질 국민 화가 타르실라 두 아마랄(1886~1973)의 대표작 ‘일출’(Sol Poente)로 확인됐다. 이는 추정가치가 5910만달러(약770억원)에 달하는 유명 작품이다. 현지 경찰관인 길베르토 리베이로는 “침대를 뒤집자 공범자 한 명이 놀란 듯 욕설을 내뱉었다”며 “라틴아메리카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되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범행에 가담한 7명 가운데 사빈과 3명은 횡령과 강도, 무단 감금 등 5개 혐의로 체포됐다. 나머지 3명은 도주한 뒤 종적을 감춰 경찰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