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공항 알바 할 걸"…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에 취준생 '부글부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보겸 기자I 2020.06.23 14:44:45

"코로나 때문에 하반기 취업도 힘들텐데" 분통
인천공항 정규직 비율 17%→36%로 늘어나
공사 노조 "국민 평등권 침해…헌법소원 제기"
공사 측 "예정대로 정규직 전환 진행할 것"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런 방식으로도 정규직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공항 아르바이트나 할 걸 그랬어요.”

원주에서 군 복무 중인 김모(26)씨는 인천국제공항 취업을 목표로 군 생활 동안 틈틈이 공부해 한국사 자격증을 따고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실기시험도 보던 중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인천공항의 보안요원 190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한꺼번에 이 정도 인원을 직고용하면 앞으로 신규 채용에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안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내년 취업이 어려울 것 같은데 허탈하고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 정규직 1700명보다 많은 1900여명이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공사 안팎으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일부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해당화실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자 기자회견장 앞에 있던 공사 노조원들이 ‘노동자 배제한 정규직 전환 즉각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공항 보안요원 1902명 정규직 전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2일 협력업체 소속이던 보안검색원 1902명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경비 자회사 정규직이 아니라 본사가 직접 이들을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보안 직무가 공항 이용객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필요한 업무인 만큼 공공기관부터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1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190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공사 전체에서 정규직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7%에서 약 36%로 오르게 된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결정에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공사는 지난 5월 2020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사무직과 기술·전문분야를 포함한 총 선발 인원은 70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4589만원에 달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하지만 보안직원 대규모 전환으로 취업준비생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거세다.

90년대생 여성 취준생 A씨는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취업 준비 당사자라면 이상적인 얘기만 할 수 없다”며 “적어도 정당하게 노력한 사람이 허탈감을 느끼지는 말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역시 이러한 정규직 전환 결정에 대해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전환”이라며 헌법소원 제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천공항 “무기계약직으로 전환…계획대로 진행할 것”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이번 직고용 예정인 보안요원들은 공사 일반직과는 구분되는 별도 직군 ‘무기계약직’으로 고용된다”며 형평성 논란을 일축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은 임원 및 일반직과 무기계약직으로 나뉘는데, 보안요원은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해 차등을 둔다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은 급여와 복지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공사 측은 선을 그었다. 공사는 “공공기관 신규채용 정원은 기획재정부와 주무부처의 승인을 거쳐 확정되는데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채용에 대한 정원은 공사 일반직 정원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정원으로 협의하고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보안직원 정규직화 결정에 대해서도 번복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이번 합의에 대해 “3년간 30차례 협의를 진행한 결과”라며 “공공기관 최초로 양대노총(민주·한국노총)이 참여한 협의인 만큼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토대로 정규직 전환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며 추가 합의는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

- ‘부동산·인국공’ 위기의 文대통령, 외교안보라인 교체로 승부수 - 인국공·부동산·검경갈등 전방위 악재…文 지지율 50% 붕괴 - 김태년, 인국공 논란 의식?…"청년 예산 추경에 추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