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최근 수백억원대의 음란물 유포자 검거 소식과 청소년 성매매가 주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선된다는 소식 등이 잇따르면서 인터넷의 음란물 차단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전국 중고등학생 2894명을 대상으로 `2010년 청소년 성문화 의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9.4%가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음란물의 접속 경로에 대한 결과 내용을 살펴보면, `검색 중 우연히`(41.4%)란 응답이 많았고 `친구나 선후배 소개`(33.2%), `스팸메일을 통해`(10.5%), `다른 광고 등을 통해`(3.7%)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인터넷 음란물 이용 사례가 급증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녀를 음란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 활용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www.kocsc.or.kr)을 통해 음란 스팸 차단 소프트웨어 `스팸 체커`를 배포하고 있다. 메일 제목과 본문의 음란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메일 수신을 차단해 주는 소프트웨어로 다음(hanmail.net), 네이버(naver.com), 야후(yahoo.co.kr) 등 웹메일과 아웃룩(Outlook Express) 등으로 수신되는 음란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청소년정보이용안전망 `그린i-NET2.0`(www.greeninet.or.kr)에서는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 무료 제공 외에도 인터넷 게임 중독, 사이버권리 침해, 음란 및 폭력 콘텐츠 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되는 부가 서비스
KT 올레(Olleh), SK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 등은 자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에게 `크린아이`, `가디언`, `클린웹` 등의 음란물 차단 기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요금에 월 3000원 가량을 추가로 내면 성인사이트나 음란물 등의 유해정보 사이트의 접속이 제한된다.
음란물 차단 및 학습 집중 프로그램
민간 업체들이 개발한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는 유해 사이트 차단 기능 외에 P2P(Peer to Peer: 컴퓨터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파일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은 음란 동영상 등의 재생을 막는 등의 추가 기능이 포함돼 있다. 무료 체험 등으로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에는 제이니스의 `맘아이`, 지란지교소프트의 `엑스키퍼`, 보안연구소의 `e클린` 등이 있다. 특히 제이니스의 `맘아이`는 유해물 차단 기능 외에도 PC 원격관리 및 실시간 SMS 전송 등의 통합적인 자녀보호 서비스가 제공된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PC 원격관리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과 핸드폰으로 자녀의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핸드폰에서 자녀의 컴퓨터 사용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 맞벌이 부모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한 온라인 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강집중모드` 기능도 포함돼 있다.
자녀보호프로그램 `맘아이` 개발업체인 제이니스 이재준 대표는 “정부의 규제와 단속만으로 청소년들의 수많은 음란물 접촉 사례를 통제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학부모들이 아이의 컴퓨터 사용시간 제한과 유해물 차단 기능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자녀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