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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모디 정상회담 앞두고 印, 추가관세 인하 검토

정다슬 기자I 2025.02.10 14:24:56

13일 미인 정상회담 예정
최소 12개 품목 관세 인하 추진
"미니 FTA도 검토"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모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2월 25일 인도 뉴델리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인하를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인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인도가 전자제품, 의료·외과 장비, 일부 화학제품을 포함한 최소 12개 부문에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인하 품목은 인도가 ‘메이크인 인디아’ 정책 등을 통해 국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인도는 또한 주로 미국에서 수입하거나 향후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위성접시 안테나, 목재 펄프 등에 대한 관세 인하도 고려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오는 12일 미국에 도착해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며, ‘미니 자유무역협상(FTA) 협상’에도 열려있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은 미중간의 무역전쟁과 같은 유사한 상황이 미국과 인도 사이에서도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도 재무부는 1월 31일 2025~2026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평균 관세율을 기존 13%에서 11%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기량 1600cc 이상의 대형 오토바이 수입 관세를 50%에서 30%로 인하하고 섬유와 자동차 부품 등의 관세도 인하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인도정부가 보호주의를 지양하고 제조업 육성과 다국적 기업의 투자유치를 장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인도를 두고 “무역에서 매우 큰 악당”이라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도가 미국산 보안 장비 조달을 늘리고 공정한 양자 무역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무역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모리 총리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인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계자 중 한 명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의 대한 정치적 방향성이 정해지고 이후 구체적인 관세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인도의 최대 교역국이며, 2023~2024년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1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인도가 32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양국의 무역 관계는 꾸준히 성장했으며, 미국은 인도를 중국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전략적 파트너로 점점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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