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증이 있으면 손발과 함께 어깨 · 배 · 허리 · 무릎 등 신체 다양한 부위가 얼음장처럼 차갑다. 특히 냉증이 있으면 신체 특정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 체온도 낮아지는 것이어서 외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여성 질환의 단초를 제공한다.
냉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진 신체 끝 부분인 말초 부위 혈액순환 문제로 손발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심장은 열이고, 콩팥은 냉이다. 심장과 콩팥이 항상 균형을 잘 이뤄야 체온이 유지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냉증은 온 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 기능이 약해진 것에서 시작된다. 이 때문에 오장육부와 손발 등 신체 말단 부위까지 몸을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하는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 냉증 주요 증상
- 손 발이 얼음장처럼 차다
- 배가 차고 부글거린다
- 허리 주변이 서늘하다
- 어깨가 차다
- 무릎이 시리다
- 목, 어깨, 등 주변 근육이 잘 뭉친다
- 무릎, 발목, 손가락 등 관절이 부드럽지 않고 뻣뻣하다
- 소화불량이 잦고, 설사를 한다
- 두통,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한다
◇ 신체 외부 냉증 & 내부 냉증 일으키는 여름철 3대 요인
여름은 냉증이 악화되는 요인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에어컨 △찬 음식 △짧은 옷이다. 이 3가지 요소는 외부 냉증과 내부 냉증에 모두 영향을 준다.
에어컨과 짧은 옷은 외부 냉증과 관련 있다. 에어컨 등 차가운 냉방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 체온이 손실된다. 노출이 많은 여름 패션은 이 같은 상황을 부추긴다. 이 때문에 혈관을 비롯해 신체가 급격하게 수축하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냉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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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증 방치하면 다양한 여성 질환 발생
주로 여성에게 많은 냉증은 단순히 손 발이 찬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여성이 겪는 알레르기 질환과 월경통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냉증이다. 냉증은 수분 대사가 정체돼 생기는 수독증(水毒症)에 따른 주요 증상이다.
많은 여성이 손 발이나 아랫배 주변이 차가운 증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생활한다. 한방에선 여성 냉증과 관련 수독증(水毒症)’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인체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수분 대사가 정체하고, 체내에 고인 수분은 수독이 돼 신체 내부 심부온도를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결국 냉증을 비롯해 순환장애를 악화시킨다.
◇ 냉증 여성들이 호소하는 건강 문제
냉증 여성들은 대사가 떨어지며 피하에 수분이 많이 차 있다. 때문에 물살이 찌거나 부종이 쉽게 생긴다. 이렇게 수분이 많이 차 있으면 몸이 쉽게 차가워져서 냉증이 발생한다.
손, 발, 얼굴이 쉽게 붓고, 물렁거리는 물살이 많으며, 질 분비물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증상도 모두 수독의 증거다. 수독이 많이 쌓여서 냉증이 악화하면 전신을 골고루 순환해야하는 열은 위로 오르게 된다. 우리 몸은 따뜻한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서로 적절히 제어되며, 순환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차가운 물이 아래에 쌓여 있으면 따뜻한 열은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몸의 상부로 몰린다. 이 때문에 △얼굴 화끈거림 △발진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가임기에 문제가 되는 것은 △생리통 △생리불순 △난임 등이다. 냉증 여성들은 출산 후에도 산후풍에 걸리기 쉽고, 폐경기를 지나도 심한 수족냉증과 피로감을 많이 호소한다. 출산 후, 갱년기에 갑작스럽게 냉증이 찾아오는 여성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얼굴에 열이 많이 올라도 근본 원인은 냉증에 있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 여성 냉증의 한의학적 치료
여성의 냉증과 알레르기는 초경을 시작하는 청소년기부터 시작해 가임기와 폐경기 이후에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냉증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청년기부터 꾸준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냉증을 ‘온보(溫補)’로 치료하고, 알레르기를 ‘청폐(淸肺)’로 다스린다. 온보(溫補)는 따뜻하게 해서 기운을 북돋는다는 뜻이다. 냉증으로 혈액 순환이 떨어지고, 영양 공급이 부족한 여성들의 자궁 뿐 아니라 전신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무엇보다 여성 냉증은 전신 순환의 근원이 되는 아랫배 부위인 하초의 보일러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기관지까지 냉해져서 발생하는 호흡기 알레르기는 기관지 면역력을 개선시키는 청폐 치료를 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독증으로 수분 대사가 정체해서 심한 콧물, 가래, 기침을 동반하면 정체된 습담을 따뜻하게 흩어주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