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인수 '삼성', 협업 'LG'…TV 등 오디오시장 판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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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I 2016.11.28 14:43:52

퀀텀닷과 올레드 등 화질 경쟁이 사운드로 확대
삼성은 하만 인수로 사운드에선 우위 예상
하만과 협업해온 LG는 전략 수정 불가피 시각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하만은 오디오 부문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전설적인 아이콘이 되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하만 기술과 삼성의 하이엔드 TV 등이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전자장비(전장) 기업 ‘하만’을 9조 3800억원에 인수하면서 TV 등 삼성 가전과 이 회사 오디오 부문 간의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앞세워 LG전자(066570)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치열한 화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하만 인수를 통해 사운드에선 우위에 서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결합한 오디오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V시장서 화질에 이은 사운드 경쟁 예고

삼성과 LG는 세계 TV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이어왔다. 특히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나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등에서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왔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TV의 몰입도를 강조한 ‘커브드’와 ‘벤더블’ 등 디자인 경쟁을 벌였고, 지난해 이후에는 퀀텀닷과 올레드 기술을 통한 화질 경쟁을 전개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삼성의 하만 인수와 함께 TV와 사운드가 접목된 신기술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올해 9월 열린 ‘IFA 2016’에서 최첨단 입체음향 솔루션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한 5.1.4채널 사운드바 ‘HW-K950’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점유율(금액 기준) 24.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하만의 오디오 기술과 브랜드가 접목되면 사운드바는 물론 홈시어터 등 새로운 오디오 영역의 진출 및 시장 확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독자 음향기술인 ‘SFX’로 입체감을 강화하고 ‘오토 사운드 엔진’ 기술로 음질 손실을 최소화한 사운드바를 출시한 상태다. 또 자사 초(超) 프리미엄 제품인 ‘LG시그니처 올레드 TV’를 통해 임베디드(내장형) 사운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의 수요 트렌드가 디자인과 화질에 이어 사운드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내년 CES에서는 올레드와 퀀텀닷으로 대표되는 화질 경쟁과 더불어 사운드 기술도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첫 적용한 사운드바 ‘HW-K950’. [삼성전자 제공]


◇삼성, 스마트폰 연동 사운드 시장 확대 …LG 경쟁사와 협업 불가피

삼성은 하만 인수로 스마트폰과 연동한 사운드 기기 분야의 시장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 등이다. 현재 2000억원대인 국내 블루투스 헤드셋 분야에선 LG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하만이 보유한 JBL과 인피니티,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활용하면 삼성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하만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3분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합병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만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폰 제품은 2018년께 출시될 ‘갤럭시S9’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그동안 스마트폰 등 무선 사운드 기기에선 삼성보다 다소 우위에 있던 LG 입장에선 하만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LG는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과 함께 스마트폰용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를 만들어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또 LG시그니처 올레드 TV에도 하만카돈 기반의 10개 스피커 유닛을 적용해 입체적 사운드를 구축한 바 있다. 결국 LG는 경쟁사인 삼성의 자회사와 협력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향후 사운드 분야 파트너십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만은 LG뿐 아니라 중국 등 전 세계 많은 전자·IT업체와 제휴하고 있어 삼성 인수로 협력 관계가 갑자기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계약상 제휴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LG와 하만 간의 관계가 유지되겠지만 그 이후엔 새로운 제휴사나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만카돈 기반의 사운드를 적용한 ‘LG시그니처 올레드 TV’.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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