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日미쓰비시자동차 철수"…中 '외산차 무덤' 되나

김겨레 기자I 2023.10.19 15:32:02

친환경차 전환 늦어 토종 브랜드에 밀려
中시장 日·獨 점유율 2020년 이후 하락세
中, 올해 日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출국 전망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자동차 강국’ 독일·일본의 명성에 금이 가는 모양새다.

미쓰비시 자동차. (사진=AFP)


19일 일본 NHK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쓰비시 자동차가 중국에서 차량 판매와 생산을 중단하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2012년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운영하던 후난성 공장 가동을 지난 3월 중단했다. 미쓰비시는 합병회사를 해산하고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신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내연기관차 중심의 라인업을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데 한 발 늦었기 때문이라고 NHK는 분석했다. 지난 8월 기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였다.

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앞세운 토종 브랜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판매량은 848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1.2%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같은기간 47.7%에서 54.2%로 6.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본과 독일의 점유율은 각각 14.5%, 18.7%로 2020년 이후 매년 하락세다. 특히 1~8월 중국 시장에서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인 도요타·혼다·닛산 판매량은 일제히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년간 지켜온 중국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올해 초 비야디(BYD)에 빼앗겼다.

NHK는 “내연차를 중심으로 한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가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른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도 판매 감소로 타격을 받아 중국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수출도 중국은 올해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설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자동차 수출량은 2021년 한국, 지난해 독일을 넘어섰다. 올해는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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