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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외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냉혈동물인지 아니면 기온과 관계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온혈동물인지는 오랫동안 고생물학자들의 논쟁거리가 돼왔다. 많은 학자가 공룡 화석을 연구해 해답을 찾으려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뼈의 화학적 성분이 오랜 시간을 거치며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안정성이 높아 화석화 과정 동안 그대로 보존된 공룡 뼈의 조직세포를 조사하기로 했다. 조직세포에는 생명체가 흡입한 산소가 단백질과 당류 등과 만나 반응할 때 형성되는 노폐물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공룡이 신진대사율이 높은 온혈동물일 경우 산소 흡입량이 많아 비교적 많은 노폐물이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분광분석법으로 공룡 조직세포의 노폐물 양을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신진대사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공룡의 신진대사율은 현생 조류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신진대사율과 비례하는 체온은 47℃ 수준으로 측정됐다. 공룡은 인간보다 체온이 높은 온혈동물이었던 것이다.
CNN은 이번 연구가 공룡의 체온에 관한 최초의 체계적인 분석이며 향후 공룡의 생물학적 특성을 연구하는데 주요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징마이 오코너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 연구원은 “비만 박사는 멸종된 고생물들의 생물학적 정보를 분석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