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카니발 중고,쏘카 100대 3시간 만에 완판..인기 이유는

주진완 기자I 2020.06.17 13:50:03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주진완 기자= ‘타다’에서 운영하던 11인승 카니발이 1천만원대 중후반 가격으로 쏘카 앱으로 쏟아졌다. 15일부터 9월 7일까지 약 3개월간 중고 카니발 100대를 판매한다고 쏘카 측은 밝였지만 단 3시간 만에 완판됐다. 공유모빌리티 타다에서 사용한 카니발은 상태가 좋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끼리만 움직이는 널직한 차량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이번에 판매한 카니발은 타다 베이직 서비스 운영에 활용된 2019년식 더 뉴 카니발 11인승 모델이다. 최소 9개월에서 최대 22개월 사용한 차량이다. 주행거리는 1만km부터 최대 8만km까지 다양하다. 모든 차량은 성능 점검정·비, 외부 스팀세차, 살균 소독, 광택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쳤다. 한 마디로 허투루 정비한 차량은 매물에 없다는 점이다. 구매는 쏘카 앱에서 쏘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쏘카 측의 설명이다.

올해 초 타다가 법원 판결로 사업을 접게 되면서 그동안 운영하던 카니발 1,500대가 화제에 올랐다. 한꺼번에 중고차 매물로 쏟아질 경우 중고차 시장에 충격이 예상되서다. 타다의 대주주인 쏘카는 올초 500여대를 먼저 중고차 업계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경매로 진행된 타다 카니발의 시작가는 1500만원으로 엇비슷한 중고차 시세의 60~70% 수준이었다. 이번 쏘카에서 판매하는 중고차 역시 11인승 모델이다. 9인승에 비해 인기는 좀 떨어진다. 승합차라 시속 110km 제한속도가 걸려 있어서다. 이번 쏘카에 풀린 카니발 매물도 시장가 대비 약 10~15% 저렴한 것으로 추정된다. 11인승 모델을 9인승으로 개조하는 옵션을 추가할 경우 기존 9인승 럭셔리 트림 대비 최대 17%까지 저렴하다. 쏘카는 앞으로 카니발 물량을 찔끔찔끔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메리트가 큰지 분석해봤다.

현재 자동차관리법에서는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는 110km/h를 넘기지 못하게 하는 속도제한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한다. 영업용을 제외한 대부분 카니발이 11인승 승합이 아닌 9인승 승용인게 이런 이유다. 물론 국내 고속도로 최고 속도가 110km/h지만 차량 성능으로 11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는 것과 내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도로교통법에서 일반자동차도 응급 환자 수송 등 상황에 따라 긴급자동차로 분류가 가능하다. 긴급자동차일 경우 속도 제한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만일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110km/h 제한은 차량 선택에 있어서 단점이 될 수 있다.

자동차 검사도 다르다. 9인승 카니발은 승용차로 구분되어 2년 주기로 정기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11인승은 승합으로 분류되어 1년에 한번씩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하고, 출고 후 8년이 지나면 6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게 된다. 9인승 카니발이 검사를 한번 받는 동안 11인승은 네 번 받아야 한다.

또한 영업용으로 사용된 만큼 일반 차량 대비 주행거리가 많다. 국토교통부 국가교통DB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영업용 승합차의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178.4km로 비영업용 승합자동차 일일 평균 주행거리인 39.4km의 약4.5배에 달한다. 자동차는 사용연수와 주행거리에 따라 가치가 하락한다.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도 차령과 주행거리 중 선 도래하는 것을 기준으로 보증기간을 만료하는 만큼 영업용의 많은 주행거리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1년간 주행한 영업용 승합차의 경우 약 6만5천km를 주행한다는 계산이 나와 기아자동차의 일반부품 보증기간인 3년/6만km를 훌쩍 뛰어넘는다. 일반 부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제조사의 보증수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험료도 크게 차이난다. 승용차를 운전하던 고객은 승합차용 보험으로 변경 시 기존 승용차 보험에서 받던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없다. 승용 보험 경력은 승합 보험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승합 보험으로 변경 후 1~2년 무사고를 유지하면 다시 승용만큼 저렴해질 수 있다. 하지만 1~2년간 승용 보험을 인정받지 못해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다.

장점도 명확하다.

우선은 가성비가 최고 수준이다. 쏘카에서 판매 중인 가장 고가 카니발은 1만5,716km를 주행한 19년 6월식 더 뉴 카니발 11인승 프레스티지 디젤로 2,420만원이다. 엔카닷컴 기준 동일 트림, 동일 연식의 평균 시세인 2,805만원 보다 385만원 저렴하다. 쏘카 판매 차량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1,880만원이다. 최고 시세를 감안하면 거의 1천만원이 저렴하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분명하다.

풍부한 옵션을 장착한 것 또한 장점이다. 쏘카에서 판매하는 카니발은 모든 차량에 버튼식 파워 슬라이딩 도어, 1열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가 기본이다.

또 다른 장점은 개인 자가용이 아니라 법인 영업용이라 관리가 철저했다는 점이다. 법인차는 소모품 교체 이력이 확실하게 관리된다. 아울러 중고차 판매 시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중고차 성능기록부 또한 투명하게 작성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제공한다. 인테리어 팩에는 고급 코일매트와 LED 실내등을, 익스테리어 팩에는 사이드 스텝과 도장면을 보호하는 PPF 패키지를 제공한다.

11인승 단점을 커버하는 9인승으로 개조해주는 옵션 또한 선택 가능하다. 기존 11인승의 2, 3열 보조시트를 제거하여 9인승 부품을 사용, 개조할 수도 있다. 이미 완판된 물량이지만 쏘카는 이런 카니발 중고차 털기 행사를 수시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단점과 장점이 모두 확실한 쏘카 카니발 판매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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