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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 여공들 품던 보금자리, 청년들 꿈의 무대로 재탄생

황영민 기자I 2025.02.06 11:00:00

광명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도시개발 조사용역 착수
80년대 근로청소년복지관·여공 기숙사 활용 부지
용도폐쇄 이후 10년째 방치되다 지난해부터 도시개발 추진
청년 주거·일자리 연계, 혁신기업 연계 특화 개발

[광명=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1980년대 작게는 가정을, 넓게는 나라를 위해 매일 새벽 별빛을 보며 출근하고 저녁 달을 조명 삼아 퇴근했던 앳된 여공들의 안식처가 2030년 청년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보금자리로 재탄생한다.

광명시 하안동 소재 옛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과 보람채아파트 부지 전경. 구로공단 여공들의 안식처였던 이곳은 2030년 청년들의 취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사진=광명시)
6일 경기 광명시는 ‘광명 구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도시개발사업 조사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하안동 740 일원 6만2310㎡ 규모 국유지(옛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개발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하안동 국유지는 1982년과 1986년 각각 건립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과 여성근로청소년 임대아파트인 보람채아파트가 있던 땅이다. 중앙정부 주도 도시개발이 이뤄지던 80년대 구로공단 배후 지역에 여성 근로자를 위한 주거단지를 짓기 위해 서울시가 광명시 땅을 매입해 시설물을 지어 사용해 왔다. 그러나 공단 쇠퇴와 함께 점점 이용자가 줄었고,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은 지난 2017년, 보람채아파트는 2015년 9월 각각 폐쇄됐다.

지리적으로 광명의 핵심지역인 철산·하안 권역 생활 중심지에 위치함에도 토지 서울시와 소유권 문제로 광명시민은 40년 넘게 이곳을 활용할 수 없었고, 그나마 운영이 중단되면서 10년째 광명 속 외딴섬이자 우범 지대로 전락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간 토지교환 절차가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가 토지교환 대상에 포함되면서 2021년 7월 국유지로 전환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기재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개발 대상 사업지로 선정되고 지난해 8월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사업계획이 승인되면서 ‘K-혁신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다.

하안동 국유지는 청년 주거·일자리 연계, 공공업무시설·혁신기업 연계 특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청년 창업·주거 공간, 기업 입주 공간이 들어서 청년 주거와 일자리 연계를 기대할 수 있다. 공원, 주차장, 상가 등 시민 편의 공간도 조성한다. 공원은 주변 광덕산·철망산 근린공원, 도덕산 등 기존 녹지와 연계해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광명시와 기재부 그리고 사업시행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번 용역을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 도시개발 실시설계 및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그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 시점은 2030년으로 전망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사업은 광명이 창업, 산업, 문화, 휴식을 모두 갖춘 자족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하안동 국유지가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활 인프라를 갖춘 복합공간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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