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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대형 항공기(A330-200) 도입 등 무리한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항공운항증명(AOC) 반납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초 지난해 누적 적자가 200억원 넘게 불어난 상황에서 직원 임금체불 사태까지 터지면서 경영위기설에 휩싸였다.
플라이강원 측이 “자금난은 일시적인 것으로 곧 정상화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재무구조에 악화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부에선 항공운항증명 유지를 위한 항공기 도입(2대) 시한인 내년 3월 항공운항증명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플라이강원은 운항 중인 항공노선의 예약률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5개 운항 노선 가운데 필리핀 클락과 일본 나리타 노선은 1월 예약률이 85%를 웃돌고 베트남 하노이는 65%까지 예약률이 올라가는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약률 40~50%로 낮은 회복세를 보이는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호치민 노선에 대해선 “여행심리 위축과 인구가 적은 지역 특성상 노선 취항에 따른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수요가 집중되는 인천공항과 기본 수요부터 다른 양양공항이 단기간 80~90%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항공사 측은 “당장은 수도권에 비해 예약률이 다소 낮고 회복 속도가 더디더라도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1년 이상 꾸준히 좌석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지방에 거점공항을 둔 항공사의 현실이자 생리”라고 강조했다.
재무구조 악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 중대형 항공기 도입은 무리한 투자라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투자라고 항변했다. 장기적 측면에서 중대형 항공기 도입이 재무상황 개선과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이미 작년 도입한 에어버스 중대형 기종의 화물칸은 대만과 베트남과의 항공화물운송 계약을 통해 2년 치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항공화물 운송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국제 항공편 수요 증가와 투자 유치 계획 등을 감안할 때 실적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던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6월 양양~필리핀 클락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엔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12월부터는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재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