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점차 잃어가는 녹내장…용법·용량 제대로 지키기 '중요'

이순용 기자I 2018.11.08 13:24:30

녹내장 환자 약 80% 약물치료 진행, 임의 중단 시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어
안약 점안 시 정확한 용법과 용량에 따라 넣어야 부작용 최소화할 수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질환은 안압의 변화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하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수는 2013년 62만 7,325명에서 2017년 87만 3,977명으로 5년 간 약 40% 증가했다.

◇ 녹내장 환자 80%는 약물 치료 우선적으로 받아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여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을 이용하거나 레이저, 또는 상황에 따라 수술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약 80% 정도에 해당하는 녹내장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받게 된다.

약물 치료는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1개에서 많게는 5~6가지 안약(녹내장 안약, 인공눈물 등을 모두 합친 개수)을 처방하는데, 대부분의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춰주고, 눈 속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며, 시신경을 보호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녹내장 안약은 하루에 한번이나 두세 번 사용하게 되고, 심각한 부작용 없이 효과가 나타나면 평생 꾸준히 사용하게 된다.

녹내장 약물 치료는 평생 해야 하고, 환자가 시력개선 등 뚜렷한 상태호전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자가 임의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게을리하면 녹내장이 서서히 진행되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정확한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장기간 환자 스스로 안약 점안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점안법과 주의사항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 안약 점안, 간단하지만 주의사항 잘 지켜야

안약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약은 눈을 위로 본 상태에서 아래 눈꺼풀을 당겨서 생긴 공간에 1회 점안 시 한 방울만 넣으면 된다. 안약을 점안하고 바로 눈을 깜박이고, 눈알을 움직이면 안약이 충분히 눈 속으로 흡수되기 전에 눈물관으로 빠져나가게 되므로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약을 넣고 1분 정도 눈을 지그시 감고 있거나 눈 안쪽 구석(눈물점)을 눌러 줌으로써 약물이 잘 흡수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여러 번 넣으면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오해해 많이 넣는 경우가 있는데, 부작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눈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안약을 많이 넣더라도 일정 양이 넘으면 전부 눈 밖으로 흘러 넘친다. 넘친 안약이 눈꺼풀과 얼굴 피부에 묻게 되는데, 안구에만 작용해야 하는 약물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착색이 되고 속눈썹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녹내장 안약을 여러 개 점안할 때 넣는 순서는 상관없지만 한 가지 약을 넣은 뒤 적어도 5분 이상 지난 이후 다음 안약을 넣어야 한다. 안약이 눈에 완전히 흡수되는 데 최소 5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안약을 점안해야 하는 시간이 지났다면 알게 된 즉시 안약을 넣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매일 일정하게 점안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전후로 1~2시간 차이는 통상적으로 괜찮다고 본다. 점안 시기가 지났다고 넣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늦게라도 꼭 넣어야 한다.

정재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약물 치료를 하고 있는 모든 녹내장 환자 분들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물론 이해한다”며, “비록 여러 개의 약물을 넣어야 하더라도 약물을 여러 개 써서 생기는 부작용보다 꼭 필요한 약을 쓰지 않아서 생기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꼭 주의사항을 지켜서 열심히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녹내장은 안약 점안 시 정확한 용법과 용량에 따라 넣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