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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총 20만8962명이다. 이는 지난해 18만1842명보다 약 15%(2만7120명)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학위과정 유학생이 69.8%(14만5000명), 비학위과정이 30.2%(6만3000명)를 차지했다.
국내 유학생 수는 2016년 처음 10만명을 돌파한 뒤 코로나 팬데믹 때(2020~2021년)를 제외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10만4262명에서 2019년 16만165명, 2023년 18만1842명, 2024년 20만8962명으로 늘었다. 2016년 10만 돌파 후 8년 만에 20만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국내 유학생 수 증가에는 한류 확산과 유학생 유치활동,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어를 교과목으로 채택한 전 세계 학교는 지난해 47개국 2154개교에 달한다. 7년 전인 2016년(27개국 1309개)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 유학을 오려면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는 2019년 기준 37만6000명(83개국)으로 2년 사이 29.4% 증가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한류 열풍을 타고 폭증하는 응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23년부터 TOPIK을 지필고사에서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개편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을 통해 2027년까지 국내 유학생 수를 3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규제 완화에 착수한 점도 주효했다. 교육부는 우선 지난 7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개편 방안을 통해 유학생 불법체류율(불체율)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최근 1년간 입국한 신규 유학생’ 대비 불체율로 대학들을 평가했지만, 내년부터는 ‘재적 중인 유학생’ 기준으로 불체율을 산출키로 한 것이다. 신입생 중에선 학업이 아닌 취업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 불체자가 되는 학생이 포함될 수 있지만 2~4학년 재적생으로 불체율을 산출할 경우 학업 목적의 학생이 많아 대학에 유리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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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에 직면한 지자체들도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의 경우 유학생 주거비와 인턴십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북은 온라인 유학박람회와 고교 유학생 유치를 추진했다. 교육부도 지난 7월 대학이 유학생을 뽑을 땐 모집 시기(수시·정시)와 관계없이 선발할 수 있게 하고, 자기소개서도 입시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법령을 개정했다.
이날 교육부가 공개한 지역별 유학생 현황에서도 지자체 유치 활동 강화를 확인할 수 있다. 비수도권 유학생 비중이 2022년 41.7%(6만9735명)에서 44%(9만2019명)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2022년 대비 올해 유학생 수가 늘어난 곳은 14곳에 달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국내 유학생 수는 약 21만명으로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 시행 이전인 2022년 대비 25% 증가했다”며 “지자체가 해외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비수도권의 유학생 수가 증가해 수도권 쏠림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유학생 유치 성과가 취업·정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지자체와 대학이 체감하는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