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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이날 무려 9000원(4.94%) 내린 17만3300원으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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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TSMC는 올해 1~3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255억대만달러(약 9조5800억원)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이었다. 하지만 TSMC는 올해 메모리칩을 제외한 전체 시장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10% 이상’에서 10%로 낮췄다. 이에 시장의 실망감은 커졌다. 결국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TSMC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86% 내린 132.2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 대만증시에서도 TSMC는 전 거래일보다 6.72% 미끄러졌다.
가뜩이나 TSMC 실적 발표 하루 전 성적표를 내놓은 ASML 탓에 투심이 위축된 상태였다. ASML의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27% 감소한 52억9000만유로(약 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억5000만유로(약 3조원)에서 12억2000만유로(약 1조8000억원)로 약 40% 급감했다. 또 1분기 신규 수주액은 36억1000만유로(약 5조3000억원)로, 시장에서 예상한 54억유로(약 8조원)에 한참 못 미쳤다.
가뜩이나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강행하며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국면이기도 하다. 이날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란에 재보복을 나섰고 5차 중동전쟁 비화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연초 이후 급등한 반도체주에서 차익 매물이 나오겠지만,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30.96% 증가한 6조6000억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2분기 영업이익도 7조6791억원 수준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6685억원)보다 1048.63% 증가한 수준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의 평균판매가격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낸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도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반도체는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내놓는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한 1조765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미들은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를 3030억원 순매수했다. 또 개미는 이날 SK하이닉스를 2508억원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장바구니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더 누그러진다면 반도체 회복은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IT 기기 수요가 늘어난 코로나 팬데믹 이후 3~4년이 지나 기기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고 IT 제품 패러다임도 바뀌며 수요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반도체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단기 과열됐는데 이 매물이 소화되는 국면”이라며 “ASML도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 전망에 변동은 없는 만큼 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데, 주식 시장이 앞서 갔을 뿐”이라며 “수요 회복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도 꾸준히 상향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속도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주가는 조정을 받겠지만 사이클이 뒤집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조정을 활용해 주식을 사모으는 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