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영상) 중년의 女사장만 노렸다… 대전 휩쓴 무전취식남의 ‘꼼수’

송혜수 기자I 2022.05.03 12:31:1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대전 중구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여성 혼자 운영하는 식당에서만 무전취식을 하고 절도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60여 차례나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대전 중구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여성 혼자 운영하는 식당에서만 무전취식을 하고 절도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대전 경찰청)
대전 중부경찰서는 상습사기 및 상습절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대전 중구 일대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50~60대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식당만 골라 무전취식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과 음식을 먹은 뒤 식당 주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를 입은 식당은 총 62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그는 무인점포 8곳에서 57차례에 걸쳐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물건 59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체 피해 금액은 210여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A씨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오후 8시 14분께 중구 신성동에 있는 한 식당 사장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당시 이를 신고한 50대 여성은 “손님이 계산도 하지 않고 그냥 내뺐다”라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영상=대전경찰청)
이날 역시 A씨는 식당에서 홀로 자리를 잡고 술과 안주를 주문해 먹었다고 한다. 이후 1시간 50여 분 뒤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대범하게 계산을 하지 않고 식당을 몰래 빠져나왔다.

경찰은 식당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검은색 점퍼와 바지, 흰색 운동화를 신은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 인근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로부터 5일 뒤인 4월 20일 경찰에 또 한 번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 이에 곧장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탐문 수색하다가 한 식당에서 술과 안주를 시켜 먹고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무전취식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출소 이후에는 대전 중구의 한 폐모텔에서 노숙하면서 인근 식당에서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작은 규모의 식당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