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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대전 중구 일대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50~60대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식당만 골라 무전취식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과 음식을 먹은 뒤 식당 주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를 입은 식당은 총 62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그는 무인점포 8곳에서 57차례에 걸쳐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물건 59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체 피해 금액은 210여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A씨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오후 8시 14분께 중구 신성동에 있는 한 식당 사장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당시 이를 신고한 50대 여성은 “손님이 계산도 하지 않고 그냥 내뺐다”라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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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식당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검은색 점퍼와 바지, 흰색 운동화를 신은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 인근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로부터 5일 뒤인 4월 20일 경찰에 또 한 번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 이에 곧장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탐문 수색하다가 한 식당에서 술과 안주를 시켜 먹고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무전취식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출소 이후에는 대전 중구의 한 폐모텔에서 노숙하면서 인근 식당에서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작은 규모의 식당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