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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승진 15명 중 8명이 연구개발 분야
28일 발표된 이번 정기 인사는 미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분야의 승진자 확대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제 R&D·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늘었다. 전체 승진자 중 R&D·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2%에서 44.2%로 6.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또 전체 부사장 승진자 15명 중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등 총 8명이 R&D·기술 분야에서 배출됐다.
이는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공을 들여 지난 2015년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을 진두지휘했던 책임 디자이너로서 현대차가 추진 중인 고성능 슈퍼카 개발 프로젝트의 방점을 찍어줄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에는 지난 9월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신차 G70의 전체 디자인을 조율했으며, 동커볼케 부사장의 합류는 현대차그룹은 올해만 역대 최다인 26개 디자인상 휩쓰는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또 이번 인사에서 수석연구위원 1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했다.
이번에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엔진성능 개발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해당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외부인재 중용…벤츠 출신 상용 전문가 영입
기획·관리 부문 승진임원은 총 91명으로 R&D·기술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29.4%)을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비롯한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사장 승진 임원 수를 확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는 모두 11명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36.4% 늘어난 15명에 이른다.
부사장급 승진자를 늘린 것은 중장기적으로 리더 후보군을 지속 육성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과감한 외부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크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스-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마이클 지글러 이사는 다임러 트럭에서 미래 기술과 콘셉트카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기술적인 전문성과 전략적 기획능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상용차 개발 프로젝트, 제품 전략 수립, 신기술 사업화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는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며 40여개국의 판매관리, 대외 PR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현대차의 상용부문 신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 역할을 줄 전망이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기아차 IT기획실장 안현주 이사대우가 이사로 승진하는 등 여성임원은 기존 13명 중 2명이 승진하고, 신규로 1명이 배출돼 총 14명이 됐다.
현대차(005380)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