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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미용·헬스케어 자신감'…베인캐피탈, 투자 대박 이어갈까

김성훈 기자I 2022.01.27 14:01:50

클래시스 지분 60.8% 베인캐피탈 인수
주당 1만7000원…총 6700억원 규모
카버코리아·휴젤로 잇달아 투자 '대박'
클래시스로 투자 홈런 이어갈지 관심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214150)를 6900억원에 ‘깜짝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앞선 투자 매물이었던 카버코리아와 휴젤(145020)이 잇달아 투자 대박을 내며 미용·헬스케어 분야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상황에서 클래시스를 차기 투자 매물로 낙점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6900억원에 클래시스 인수한 베인캐피탈

클래시스는 27일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성재 대표를 비롯해 부인과 자녀 등 특수관계인 3인이 보유한 주식 3940만7057주(60.84%)를 베인캐피탈이 조성한 투자조합인 ‘BCPE Centur Investments, LP’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가액은 1만7000원으로 총 6699억1900만원 규모다.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정 대표 지분은 50.92%에서 9.93%(643만3489주), 부인 이연주씨는 9.26%에서 3.00%(194만3301주)로 줄고 자녀 지분은 전량 매각하게 됐다. 정성재 대표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우호 주주로 남아 경영 안정화를 돕게 되며 베인캐피탈 측은 향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클래시스는 피부과 전문의 출신인 정 대표가 2007년 설립한 병원용 의료기기 제조·판매회사다. 병원용 브랜드인 클래시스와 에스테틱샵용 브랜드 클루덤, 개인용 미용기기 및 화장품을 제조하는 스케덤 등 세 가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 기기인 ‘슈링크’다. 초음파를 이용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부 탄력을 개선 시키는 기기로 병·의원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그니처 의료기기 ‘슈링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7년 만에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인수에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클래시스가 여타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 안전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베인캐피탈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버코리아·휴젤 잇달아 대박…클래시스도 관심

눈길을 끄는 대목은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투자가 카버코리아와 휴젤에 이은 세 번째 국내 미용관련 포트폴리오라는 점이다. 특히 앞선 두 차례 기업 투자 모두 수익률 대박을 기록하면서 이번 클래시스 투자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6년 6월 화장품 브랜드 AHC의 제조사인 카버코리아를 4300억원에 인수한 지 1년 만인 2017년 9월 글로벌 화장품 기업 유니레버에 3조500억원을 받고 매각하며 화제가 됐다. 인수가와 매각금액 대비 산술적으로 7배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화장품업계 M&A(인수합병)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베인캐피탈의 전략은 젊은 고객층으로의 고객군 확장이었다. 이를 위해 드럭스토어 및 온라인 등으로 채널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도 가속화했다. 이후 중국 시장 매출 급성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단기간 큰 금액에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매각한 보톡스 업체 휴젤도 마찬가지다. 2017년 4월 휴젤을 인수한 베인캐피탈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이밖에 중국 및 미국 임상 시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수의 컨설팅 업체를 선별해 미국과 중국에서의 제품 인허가도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2017년 9274억원에 인수해 1조 4995억원에 매각하며 3년 새 61% 가까운 차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베인캐피탈의 투자 혜안이 이번에도 맞아 들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헬스케어 산업 내 약 40여 건의 벤처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자신감 등이 적잖은 상황에서 클래시스에서 밸류업(가치상향) 노하우가 어떻게 발현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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