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해설]카카오 첫 데이터센터 의미는?..서비스 안정화와 클라우드 사업 확장

김현아 기자I 2020.09.07 13:40:10

카카오, 4천억 들여 안산 한양대에 설립
다음 시절 제주 프로젝트에서 안산으로
정보시스템 통합 관리 ‘카톡 불통 사고’ 줄어들 듯
여러 통신 회선 활용 망이용대가(단가)도 싸질 듯
소프트웨어 분산처리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 유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가 2023년까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자체 데이터센터(IDC)를 만들기로 하면서 어떤 효과가 있을까 관심이다.

카카오는 KT 목동 IDC 등 통신사나 IT서비스 업체 센터에 서버를 맡겨왔는데, 이제 안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관리에 들어간다.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인 2012년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 근처에 데이터센터 부지까지 물색해뒀지만 진전이 없다가 이번에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는 총 4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데, 사업비 자체보다는 카카오 서비스의 ①가용성과 안정성 확대 측면 ② 효율성 측면 ③확장성 측면이 관심이다. 네이버가 2022년까지 세종에 짓는 두번째 데이터센터는 총 사업비가 6500억원 규모라 카카오 센터보다 사업비가 많다.

▲카카오(이데일리DB)


정보시스템 통합 관리로 ‘카톡 불통 사고’ 줄어들 듯

카카오 안산 센터가 완공되면 카카오는 기존에 다른 회사 IDC를 빌려 서버를 뒀을 때보다 안정적인 정보시스템 관리가 가능해진다.

지금도 여러 IDC 내 서버들을 통합관리하지만, 아무래도 자체 센터에서 세밀한 곳까지 관리하는 것과는 다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산 센터가 지어지면 그곳을 중심으로 다른 IDC와 연결될 것”이라고 했고, 네트워크 전문가는 “가용성(서버, 네트워크가 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요청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져 서비스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모바일 메신저뿐 아니라 드라마도 보고 쇼핑도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카톡 불통 사태가 적지 않았는데, 사고 시 대응도 빨라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윤화섭 안산시장 , 이재명 경기도지사, 카카오 여민수 대표이사, 한양대 김우승 총장이다.


여러 통신 회선 활용으로 망이용대가(단가)도 싸질 듯

카카오는 KT와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들 통신사 센터에 서버를 두고 상면비용 등을 주면서 이용자 접점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는 경우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안산 센터가 완공되면 자체 센터에 카카오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두고 안산 센터에 통신사의 전용회선을 연결해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네이버가 춘천 센터(각 춘천)에서 하는 방식처럼 말이다.

이 경우 여러 통신 회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호접속요율(트래픽 기반 접속요율)이 어떻게 달라져도 통신비가 갑자기 커질 가능성이 사라진다. 카카오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통신 3사가 전용회선비 인하 경쟁을 하게 되고, 카카오는 트래픽양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7월 초 개설했다. 공식 출시는 올해 하반기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분산처리로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에 유리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는 총 12만대의 서버, 저장 가능한 데이터양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하는 하이퍼스케일 센터(hyperscale data·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다.

수 천개, 수 만개의 서버들이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움직이는데 소프트웨어를 통한 분산처리 방식으로 고객사 요청에 더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하반기 ‘카카오 i클라우드’를 출시할 예정인데, 안산 센터가 완공되면 시너지가 예상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분야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게 목표”라면서 “데이터센터 건립은 카카오의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카카오 센터가 들어서는 안산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안산사이언스벨리(ASV)를 강소연구 개발특구로 지정한 곳이다. 카카오는 안산시, 한양대와 미래 사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