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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14일 리라화 가치 하락이 미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시간 13일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 등 터키 경제 불안이 신흥경제국에 전염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특히 금융주에 미치는 여파가 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전날 대비 1.20% 떨어졌다. JP모건 역시 전날 대비 1.59% 떨어진 113.89달러를 기록했다. 터키 영업 비중이 큰 스페인의 BBVA,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디트, 프랑스의 BNP파리바 등의 주가가 떨어지며 영향을 미쳤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각국 은행의 터키에 대한 여신 규모는 스페인이 809억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프랑스 351억달러, 이탈리아 185억달러이다. 미국 역시 181억달러로 4위를 기록한다.
게다가 파생상품 등에 의한 잠재적 리스크 역시 만만치 않다. 미국은 연장보증 규모가 139억달러에 달하는 최대 신용 수출국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런 잠재적 리스크는 터키 신용부도스왑(CDS)에 관련된 국채 등에도 관련돼 있다. 당장 이같은 리스크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심각해질 수록 미국 금융시장 역시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이같은 불안이 터키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국 경제에도 전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이들 국가들을 상대로 수출을 하는 미국 기업들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전 세계 무역 규모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미국주식 전략가 데이빗 코스틴에 따르면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중 23%가 2분기 결산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주요 500개사 결산실적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들 기업군의 주가지수의 상승률은 연초 대비 5.5%로 S&P 500지수의 상승률 8.0%와 비교해 낮다.
달러 가치 상승도 신흥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게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