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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 발제자로 나선 뇌공학 전문가인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완벽히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사물인터넷(IoT)으로 꼽았다. 정 교수는 “우리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 소셜미디어를 알파고처럼 딥러닝(Deep learning) 방식으로 분석하면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된다”며 “IoT를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하면 이제 인간이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예측해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소비자가 무엇을 사용하는지 등을 분석해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하는 일을 모두 온라인으로 돌렸다.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올 거로 예상되는 물건을 미리 포장해뒀다가 주문과 함께 바로 배송한다. 정 교수는 “경험 많은 사람을 이길 수 없듯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을 경험 많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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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연구가인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사람들의 일상 속 이야기와 추억이 담겨 있는 방대한 저장소인 소셜 빅데이터에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해석하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면 무엇을 원하는 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송 부사장은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실제로 배달과 숙박, 정보업, 중개서비스, 콜택시 등의 분야에서 O2O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송 부사장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면 소비자들은 전화가 아닌 앱을 통한 주문을 더 편하게 느낀다”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서비스 요체는 자동화가 아닌 사람 사이의 관계에 플랫폼이 쓰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텔레마케터는 유망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없어질 직업 1위”라며 “텔레마케터가 로봇으로 바뀌면 인간은 텔레마케터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제4차 산업혁명에 가장 필요한 것 두 가지는 ‘적응’과 ‘협업’”이라고 했다.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AI와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자신 만의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AI 시대에 맞서 지금이라도 당장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 하나하나가 내 안에 응축돼 있어야만 내 것으로 발휘할 수 있다. 로봇에 일을 시키고 협업하려면 (AI가) 못하는 걸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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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창의력 교육에 대해 짚었다. 세계무대에서 창의력 강국으로 꼽히는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시험 성적 올리기가 아니라 깊이 있는 학습이다. 미국도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최 대표는 “그동안 동아시아가 언어와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지만, 창의력 분야에서는 오히려 미국과 핀란드 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영어와 수학 중심이 아닌 관용성 있는 창의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