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삼성은 파트너이자 경쟁자"

박철근 기자I 2013.10.24 16:14:30

한국기업은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
"5년간 신흥국이 세계 경제 성장 이끌 것"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은 24일 “삼성은 협업자이면서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조찬에 참석해 “한국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큰 도약을 이뤄냈다”며 “그렇기 때문에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의 예를 들면서 “GE 안에서도 삼성에 관해 많은 분석을 하고 있다”며 “대규모 조직을 스피드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많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 관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멜트 회장은 “칭찬을 받을 때 두려워해야 한다”며 “자만이나 오만은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 시장이 규모는 작지만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업종에서 한국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조선해양 사업, 세계 3위권의 엔지니어링 실력, 높은 정보기술(IT) 수준 등을 생각하면 한국 시장은 단순하게 매출보다는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장점에 관해 이멜트 회장은 “상사가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면 부하직원들이 무조건 따른다는 점”이라며 “이는 명분이나 취지에 있어서 통일이 됐다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기업의 저력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세계 경제를 신흥국가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멜트 회장은 “미국와 일본은 저성장을 하는 반면에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가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유럽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호주·캐나다 등은 자원 부국이 자원개발로 확보한 재원을 인프라 영역에 투자하며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더십에 관해 이멜트 회장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외부지향성 △승부에 대한 의지와 결단력 △꾸준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력 △화합과 신뢰를 구축하는 능력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과 집중력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이멜트 회장은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회사가 커지게 되면 대기업에 관한 사회의 신임이나 믿음이 떨어질 수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관계, 대기업과 사회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은 2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 참석해 한국기업과 한국 시장, 리더십 등에 대해 강연했다. 한국능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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