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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지하 핵시설도 곧 타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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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14 09:05:13

미국, 사흘 연속 이란 공습…확전 수위 높여
트럼프 "픽액스 마운틴 없앨 것…준비하라 전하라"
"활동 없다" 주장과 달리 위성사진엔 공사 정황
"호르무즈 전체 통제"…화물 20% 통행료 요구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사흘 연속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던 이란의 지하 핵시설까지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 인터뷰에서 “픽액스 마운틴을 없애버릴 것이다. 이란인들에게 준비하라고 전하라. 우리가 간다고 알려줘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픽액스 마운틴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곳에선 아무런 활동도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들은 핵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것을 날려버린다. 그래서 그들은 그 얘기를 하기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조만간 픽액스를 한 방 먹일 것”이라며 “픽액스는 정문 바로 앞에 크고 두툼한 한 방을 날릴 만한 표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습 시점과 관련해 “오늘 밤 그들을 매우 강하게 때릴 것이고, 내일도 강하게 때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픽액스 마운틴은 이란의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로,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 번도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WSJ은 부연했다. 이곳은 폭격으로 크게 부서진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위치하며, 땅속 깊이 파묻힌 터널 단지 2개를 품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벙커버스터(지하 관통 폭탄)로도 뚫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한다.

2020년 공사가 시작될 당시 이란 정부는 이 시설을 원심분리기 조립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 사찰단의 방문은 한 번도 허용되지 않아 우라늄 농축 등 다른 은밀한 용도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웠다.

‘아무런 활동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관측도 나온다. 미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지난 2일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달 말 픽액스 마운틴 터널 단지 내부 공사와 입구 보강 작업이 계속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군의 공습은 실제로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4시 45분(미 동부시간)부터 사흘째 공습에 들어갔다며 “이란군에 계속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이들이 무고한 민간인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다른 모든 나라는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이 ‘해협의 수호자’로서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수수료를 물리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오늘 밤 그들을 공격할 것이고, 해협과 관련된 그들의 모든 능력을 없애버릴 것”이라며 “결국에는 우리가 그 전체를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과의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세계에서 매우 부유한 지역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보상받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돈을 쓰고 있고, 그래서 보호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지켜준 나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를 꼽았다.

비판론자들은 이런 조치가 미국이 수십년간 지켜온 공해상의 자유로운 무역이라는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이 공해에서 통행료를 걷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혀온 것과도 배치된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한 이란을 응징하는 동시에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 재개를 원한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미 의회에 지난 10일자로 작성된 서한을 보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지난 7일 시작됐다고 공식 통보했다. 미 대통령은 전쟁권한법에 따라 군사행동을 개시하면 의회에 통보해야 하며, 이후 60일 동안은 의회 승인 없이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동의 없이 이란을 계속 공격할 수 있는 시한이 새로 확보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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