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젊은세대 북한 거부반응 이해해야"

김용운 기자I 2016.02.29 16:17:10

29일 5대 종단 종교인 기자회견서 밝혀
"민주사회에서 자란 젊은이 감정적 반응 당연
대북문제 이성적으로 보도록 어른이 유도해야"

법륜 스님(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의 젊은이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랐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북한에 거부반응이 생길 수밖에 없다.”

법륜스님이 최근 북핵위기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경색한 남북관계에서 북한에 적대적이고 거부감을 표출하는 젊은이가 많아지는 현상에 대해 “우리가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법륜스님은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연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을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에 불교의 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법륜스님은 “젊은이들이 예전과 달리 갈수록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고 북한에 대해 적대적이고 보수화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북한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감정적인 대응만으로 문제를 올바르게 볼 수 없다고 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남북간 긴장까지 고조된다면 결국 경제적인 후퇴를 감안해야 한다”며 “평화를 지키고 통일의 기회를 갖는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이런 것이 바로 청년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정서적인 반발은 이해하되 이제는 이성적인 대응을 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일궈놓은 자산과 인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은 있어선 안 되며 평화로운 통일만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주관했다.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단 종교인으로 구성된 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도록 온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교류,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법륜스님 외에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 이정택 원불교 전 광주전남교구장, 안충석 신부, 도법스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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