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이번 발표는 AI 시대 메모리 초호황 지속을 전제로 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라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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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평택·용인 등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에 2030조원을 투자한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 425조원이 배정됐다. 광주 신규 반도체 팹 2기에 400조원을 투입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가전 허브도 함께 구축하는 구상이다.
충청권에는 140조원이 투자된다. 천안·온양 HBM 팹에 56조원, 아산 XR 디스플레이에 67조원, 세종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에 자금이 투입된다. 영남권에는 구미 로봇·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부산 MLCC·패키지 기판, 울산 전고체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6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을 투입한다. D램 중심의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내용으로, 기존 2045년 완공 계획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청주 생산기지에는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 증설과 HBM 후공정 강화를 추진한다. 호남을 포함한 서남권 신규 클러스터에는 400조원을 투입해 전공정 팹 중심의 생산거점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하나증권은 이번 계획의 핵심을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 지형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데 있다고 봤다. 용인과 청주, 서남권을 잇는 생산 벨트를 구축하고 호남을 제2 반도체 축으로 육성함으로써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리더십에 대한 장기 가시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급 부담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메모리 산업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핵심인 만큼, 수요가 좋아도 공급 증가 속도가 이를 앞서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증가 폭과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생기며 수급 밸런스 측면에서는 우려가 상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도 관건이다.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확보가 지연될 경우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계획대로 집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호남권에 하루 100만톤 규모의 용수 공급망을 구축하고, 용인 산단 전력망 지중화와 송배전망 신속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예산 집행 속도와 지자체 간 인허가 조율 과정이 이번 반도체 투자의 실질적 실행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8만원,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6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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