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대' 개막 앞두고 전재수 전격사의, 해양수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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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5.12.11 09:47:13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이틀만에 장관직 내려놓은 전재수
부산 해양수도 설계자…HMM 로드맵 발표 불투명
개청식·업무보고 일정도 영향 받을 듯
"장관 사의 소식 사전에 전혀 들은 바 없어"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을 조건으로 금품수수와 명품시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 만이다. 전 장관의 사퇴로 해수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도 구축과 북극항로 개척 등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재수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사진=연합뉴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UN(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단호하게, 명백하게, 아주 강하게 의혹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면서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해수부가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18~2020년쯤 국회의원이던 전 장관에게 한일 해저터널을 조건으로 명품 시계 2개와 4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장관 사퇴로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정책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지난 8일부터 부산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인데, 이를 전면에서 이끈 장본인이 전 장관이다.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장 이달 예정된 부산 임시청사 개청식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예정에 없던 장관 공백 상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시작된 대통령 업무보고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함께 해운기업 이전도 추진 중으로, 최근 성과를 보였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본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관건은 국내 최대 해운기업인 HMM으로, 전 장관이 부산 이전에 공을 들이고 있던 참이다. 전 장관은 내년 1월 중순께 HMM 본사 이전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퇴로 이전 로드맵 발표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 해양수도 구축이란 정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도가 부산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북극항로 개척과도 연계돼 있다. 이런 탓에 북극항로 개척 정책도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극항로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의 해빙 면적이 급감하면서 열린 새로운 해상물류 경로로, 기존 수에즈운하보다 항해 거리를 최대 40%나 줄일 수 있어 물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내년에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해수부는 계획된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입장이지만, 장관 사퇴에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날 귀국 전까지 전 장관의 사의 표명을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 직원들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 장관의 사의 소식을 들었다”며 “사전에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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