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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 건 날씨다. 11일 전국 곳곳에 가을비가 내린 가운데 12일에는 아침 최저 기온이 영상 7도까지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며 소비자들이 환절기 의류에 침구류 등을 장만하느라 다시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도 기회를 놓칠 새라 다양한 프로모션(판촉행사)을 마련, 간절기 쇼핑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3일부터 22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가을·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컨템포러리 위크’를 펼친다. 이번 행사에는 겐조, 바네사브루노, 이로, 산드로, DKNY, 질스튜어트 등 30여 개 유명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이 참여한다. 특히 강남점 8층 이벤트홀에서는 행사 첫 주말인 13일부터 15일까지 컨템포러리 인기 상품들을 초특가로 만나볼 수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대전’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13일부터 17일까지 잠실점에서 로드숍 전문 온라인 쇼핑몰 ‘브리치’와 함께 인기 로드숍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리치마켓’ 행사를 진행한다. 한남동 ‘클레프’, 압구정 ‘탱이’, 가로수길 ‘엘라엘’, ‘콤마엠’ 등 총 17개의 다양한 인기 로드숍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마트는 식품 판매가 중심이지만 명절기간 남은 음식과 식재료가 많아 식품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적인 특성을 감안해 패션·생활용품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12일부터 일주일간 패션과 생활용품 할인행사를 연다. 행사 품목은 환절기 의류와 침구, 가을 결혼과 이사철을 겨냥한 식기, 가구, 청소용품 등으로 행사기간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명절 대목 이후 소비가 위축되는 시기를 맞아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즈 경량 구스다운, 플리스 등 시즌에 적합한 상품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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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CJ오쇼핑에서 판매한 ‘베라왕’ 수트를, 추 대표는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탱커스(TANKUS)’ 1+1 수트 상품을 각각 선택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평소 일 평균 20개 가량 판매되던 ‘베라왕’ 수트가 10일 213개, 11일에는 300개가 넘게 팔렸다”면서 “김 여사가 입은 ‘그레이스 아이보리’ 색상은 몇 시간 만에 바로 매진됐다. 시즌오프 상품이라 방송 없이 온라인으로만 판매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입은 정장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탱커스’ 수트는 정장 두 벌로 구성된 세트 상품인데 그레이 체크 수트를 기본으로 또 한 벌을 네이비와 핑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추 대표는 그 중 핑크 정장을 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추 대표 수트가 화제가 된 게 지난달 20일부터인데 평소 40분 방송에 4000벌 내외로 주문이 들어오다가 이후 방송에선 5100벌이 판매됐다”며 “특히 추 대표가 선택한 핑크 수트 판매 비중이 기존 20%에서 35%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14일 오후 9시30분 자사 대표 패션 프로그램인 ‘패피 더 라이브’에서 이 상품을 다시 한 번 소개할 예정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 이후 10월 매출이 바닥을 칠 것으로 우려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연이은 정치권 이슈에 패션상품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유명인이 입은 브랜드는 물론이고 향후 홈쇼핑 패션 상품 판매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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