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의대생 “장기 기증 서약, 감형해달라”…유족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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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기자I 2025.08.19 09:51:20

병원 개업 노리고 여자친구와 혼인신고
뜻대로 되지 않자 강남역 옥상서 살해
1심 26년→2심 30년, 대법원 판결 앞두고
“참회의 진정성 보이고자” 장기 기능 서약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의대생 최모씨(26)가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는 이유로 감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강남역 인근 옥상 건물에서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최모씨(26)가 자신의 감형 이유로 장기기증 서약한 점을 언급했다. (사진=뉴스1)
1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최 씨 측은 상고이유서에 “훼손한 생명을 되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참회의 진정성을 보이고자 했다”면서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최 씨는 1심에서 징역 26년, 2심에서 30년을 선고받은 뒤 상고해 대법원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그는 장기 기증 이외에도 자신의 주요 감형 사유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과 초범이라는 것, 범행 직후 자살 시도를 했다는 점 등을 상고이유서에 적었다. 하지만 최 씨 측이 주장한 심신 장애는 정신 및 심리 감정 결과 심심장애 상태는 아닌 것으로 밝혀진 상태다.

최 씨가 감형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가운데 유족은 지난 6월 20일 최 씨의 사체손괴 혐의에 대해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최 씨는 피해자를 28차례 공격했고, 피해자가 쓰러진 뒤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어 다시 접근해 시신을 훼손했다. 그럼에도 검찰 공소장에는 시체손괴 혐의는 추가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피해자의 아버지 C씨는 서초경찰서 앞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자신의 얼굴 등에 절상(베인 상처)과 자상(찔린 상처)을 표시하는 등 사건 당시를 재연하며 “딸이 최 씨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눈과 목뒤 등 사체 훼손까지 당하는 잔혹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인죄만으로 기소됐다”고 울분을 나타냈다.

이어 “최 씨가 초기 수사 단계에서 사체 훼손을 자백했지만 이후 진술을 변경했고 검찰은 사체 훼손 행위를 기소조차 하지 않았고 검찰의 공소장을 그대로 둔 채 재판부는 살인죄에 대해서만 재판했다”고 깅조했다.

또 고유정, 정유정, 이은해 은평 일본도 살인사건 등에서 피고인은 무기징역형을 받았으나 최 씨가 무기징역을 받지 않은 이유는 재판부가 ‘보통 동기 살인’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검찰은 최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말다툼 끝에 발생한 우발적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강남역 교제살인 피해자의 아버지가 지난 6월 2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사체손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사체훼손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C씨는 경향신문을 통해서도 “현재 26살인 범죄자가 26년의 형을 모두 마치더라도 50대인데, 다시 사회로 돌아오면 우린 어떻게 사는가”라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두 번 살해하는 고통과 같은 판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 씨는 지난해 5월 여자친구 B씨와 결별 등 문제로 갈등을 빚다 강남역 인근 옥상에서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했다.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는데, B씨의 결별 요구에 격분한 최 씨가 미리 살해를 계획하고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B씨와 계산된 만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동창이던 두 사람은 2024년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다시 만나게 됐고 교제 53일 만에 양가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재력가 집안이었던 B씨는 당시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최 씨는 B씨가 유학 전 혼인신고를 해야 법적 상속인 지위를 확보하고, 나아가 자신의 병원을 개업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B씨의 부모가 분노하며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소장을 학교 보낼 것”이라고 하자 최 씨는 “퇴학당할까 두려웠다”며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26년을 선고했다. 최 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2심은 4년 늘어난 형량인 30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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