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디자인에 묵직하고 매끈한 외관
‘확 바뀐’ 현대적 실내…풀터치 스크린
디젤 4기통+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강력한 지구력에 정숙함까지 다 잡았다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매끈하고 현대적인 외관에 조용하고 묵직한 주행 성능으로 도심을 누비기에 딱 알맞은 차.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GLC’를 일컫는 말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 d 4MATIC 전면~측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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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더 뉴 GLC 3세대 완전변경 220 d 4MATIC 차량을 타고 서울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약 200㎞를 주행했다. 더 뉴 GL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00만대 가까이 팔리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대표 중형 SUV다. 국내에서도 더 뉴 GLC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의 국내 출시 직후에만 687대가 팔렸고 하반기 내내 수입차 월간 판매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 d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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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GLC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늘씬했다. 전장 4720㎜, 전폭 1890㎜의 중형 SUV임에도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이 강했다. 특히 크롬 장식을 더한 현대적인 전면부가 측면부를 따라 미끈하게 이어지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벤츠가 측면 디자인을 손봐 앞선 세대보다 공기저항계수를 0.29Cd로 개선한 영향인 듯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 d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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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는 카메라, 센서,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개별 램프 밝기를 조절하는 ‘디지털 라이트’를 적용했다. 야간 주행 시에도 어둡거나 눈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멀리까지 밝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날 시승한 220 d 4MATIC의 경우 19인치 휠에 매끄러운 크롬 소재의 언더가드(엔진룸 하부 덮개)를 더해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후면부는 차폭이 부드럽게 넓어지는 데다 입체감 있는 후미램프 디자인까지 더해 묵직하게 버티고 선 인상을 줬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 d 4MATIC 운전석 및 1열 내부. 기어 스틱이 핸들 뒤쪽에 위치해 센터콘솔을 넓게 사용할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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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에 비해 변화가 크게 느껴진 곳은 실내다. 2세대 GLC에 비해 아늑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기어 스틱은 핸들 뒤쪽에 있어 센터 콘솔이 특히 넓게 느껴졌다.
센터페시아 역시 11.9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2세대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켜도 관련 내용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연동해 편리함이 배가했다.
또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보조장치·충돌회피 기능을 조절하거나 주행모드·스티어링·ESP를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원하는 대로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주행에 재미를 더했다. 차량 내 조명인 ‘앰비언트 라이트’는 총 64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감성’도 더했다.
다만 풀터치 스크린 탓에 공조 장치를 조절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메뉴 역시 직관적이지만 숫자가 많아 원하는 기능을 찾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점도 아쉬웠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 d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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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한 더 뉴 GLC 220 d 4MATIC 차량은 디젤 모델로 4기통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고 출력 197ps, 최대 토크는 440N·m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내연 엔진에 전기를 공급해 최대 17kW, 200N·m 출력과 토크를 지원한다.
이 때문인지 디젤 차량 특유의 ‘우르릉’하는 시동음이 없었다. 또 디젤 엔진이 주는 차내 소음이나 진동도 순수전기차나 풀하이브리드 차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없는 수준으로 조용했다. 마일드하이브리드는 엔진가동 없이 전기모터로만 움직일 수 있는 풀하이브리드와 달리 동력을 지원하는 수준이다.
특히 고속 주행 시에도 엔진 소음은 물론 풍절음, 노면 소음 등 외부 소음이 1열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으로 정숙했다. 연비는 복합 기준 14.1㎞/ℓ인데, 실제 고속도로와 시내를 복합 주행한 결과 14.3㎞/ℓ로 비슷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220 d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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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시에는 디젤 차량 특유의 지구력이 돋보였다. 꾸준한 가속을 통해 운전의 재미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주행 중 스포츠 모드를 켜자 가속 페달 반응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며 파워풀한 가속력을 자랑했다. 조향각도 최대 4.5도로 커 좁은 길에서도 안정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반면 컴포트 모드에서는 일반적인 디젤 차량과 비슷해 시내 주행이 편리했다. 에코 모드에서도 둔하게 느껴지지 않되 정차 시 눈에 띄게 조용해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최근 디젤 차량의 인기가 정체하는 상황이지만 조용하고 묵직하게 도심과 고속도로, 오프로드까지 질주하는 더 뉴 GLC라면 ‘타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LC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20 d 4MATIC(디젤) 7680만원 △300 4MATIC(가솔린) 87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