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신흥국 성장세 약화로 기존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 낮은 2.8%가 될 것”이라며 “이미 올해 1분기에 지난해 하반기 격화된 무역분쟁 여파로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세 둔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중이 무역협상에 실패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추가 하향이 예상된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미국 기업 차별 조치 등 비관세 장벽을 강화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 급락과 일부 신흥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된 2.6%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20년간 세계 경제성장률 평균치인 2.7%보다 낮은 수치다.
이어 “최악의 경우 미국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고 중국은 연간 수출이 7.1% 감소해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 경제성장률이 5%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1%포인트씩 낮춘 2.2%, 2.4%로 예상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생산활동 및 투자활동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7월과 9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도 9월 중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미국이 7월 금리를 내릴 경우 한국은행도 8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