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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파벌 질타하면서‥계파정치 득세하는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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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4.02.19 17:26:49

당내 계파 신경전에 경기도당위원장 6개월째 공석
친박 당 장악의도 분석‥계파주의 만연 자성론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을 큰 줄기로 최근 현안들을 두고 당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현수의 선전을 계기로 체육계 파벌주의에 날선 질책을 가한 새누리당이 내부도 돌아봐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온다.

경기도당위원장 자기사람 앉히기 경쟁

대표적인 사례가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 선임문제다. 기초의원·기초단체장들에 대한 실질적인 공천권을 갖는 도당위원장은 차기 당 역학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경기도는 유권자수가 900만명이 넘어 서울시 이상 가는 최대 선거지역으로 꼽힌다.

차기 경기도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학용 의원(왼쪽)과 황진하 의원.
그런데 경기도당위원장은 현재 6개월째 공석이다. 지난달 말 재선의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이 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을 그만두고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리되는 듯했지만, 3선의 황진하 의원(경기 파주)이 급부상하면서 다시 오리무중이 됐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모두 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김학용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얘기가 끝났다”면서 “이르면 이번주에는 선임될 것”이라고 했다. 황진하 의원측 역시 “경기도는 초·재선급 보다는 3선 이상 중진이 나서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의견이 있었다”면서 “곧 선임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에서는 이를 친박과 비박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초 내정된 김 의원이 김무성계로 알려지자, 친박계가 다시 황 의원을 밀고 있다는 것이다. 비박계가 경기도를 장악하면 박근혜정부 2년차부터 친박핵심들의 당 주도권이 약화될 수 있다. 친박원로 서청원 의원과 자기정치에 나선 김무성 의원간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중앙당의 입김에 휘둘려 6개월째 수장을 잃은 경기도당 등은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의 경기지역 선거전략 수립은 뒷전”이라면서 “국민들이 현재 당권투쟁·계파갈등 등을 어떻게 바라볼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작심한듯 성토했다.

중진차출론도 계파전쟁 일환

최근 4선의 정갑윤 의원이 돌연 울산시장 출마를 포기한 것도 맥락은 비슷하다. 집권 2년차에도 당을 장악해야 한다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친박핵심인 정 의원은 통상 4선급이 맡는 차기 원내대표를 노릴 게 유력하다. 원내대표를 준비하던 4선의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갑자기 입각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당권을 노리는 김무성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 출신 정 의원이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가 된다면, 부산 출신 김 의원이 지역 안배상 대표를 노리기 어렵다는 논리다.

당 일각의 지방선거 ‘중진차출론’도 맥락은 비슷하다. 정몽준 의원(서울)과 남경필 의원(경기), 황우여 의원(인천), 원희룡 의원(제주), 권성동 의원(강원) 등 차출론 당사자들은 모두 친박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들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진차출론은 친박들이 당을 장악하고자 중진들을 지방으로 밀어내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계파간 신경전을 두고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등 정치권과 청와대가 체육계의 파벌주의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뉘앙스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정치권도 파벌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보다 차기 당권에 더 방점이 찍힌 분위기여서 당내 분열양상이 더 과열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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