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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마지막까지 '인육 목적' 부인…檢, 사형 구형

뉴시스 기자I 2012.09.13 18:33:14
오원춘 “인육 목적 아니다…빨리 사형집행 원해”

수상한 송금 내역 캐묻자 횡설수설

【서울=뉴시스】길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잔혹하게 살해한(강간살인 등)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오원춘(우위엔춘·42)이 마지막까지 ‘인육 제공’ 목적으로 살해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오씨는 법정에서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은 진술을 했고, 결국 의혹을 씻어내지 못했다.

13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기정) 심리로 열린 오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오씨에게 “스스로 발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진실만을 이야기 해달라”고 말했다.

검찰이 통상의 납치사건과 다르게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납치하고서도 성폭행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오씨는 “왜 집으로 납치했는지 모르겠다. 피해자가 저항해 성폭행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시신을 훼손한 방법과 이유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한 일이다’, ‘잘 모르겠다. 두려워서…’라는 답변만을 계속했다.

특히 재판부는 오씨가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4000여만원을 송금한 것과 관련해 “일용직 노동자였던 오씨가 생활비와 집세, 잦은 성매매 비용 등을 지출하면서도 어떻게 거액을 송금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다른 수입이 있는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또 오씨의 통장 거래내역 중 수천만원이 한꺼번에 입출금 된 사실을 언급하며 배후 세력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오씨는 “아버지와 함께 번 돈을 송금한 것이고, 통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거액이 입출금 된 것”이라면서도 질문이 계속되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오씨에게 원심과 같이 사형을 구형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형제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91%의 응답자가 찬성했다”며 “형벌은 시대의 요구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지금의 시대상으로는 오씨에게 사형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란 자신이 마땅이 받아야 할 것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더이상 인간이길 포기한 오씨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받게 하는 것이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씨는 지난 4월1일 오후 10시30분께 수원시 지동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28·여)씨를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하려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오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27일 열릴 예정이다.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수원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 오원춘이 26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수원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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