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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은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2.75%를 유지했다. MLF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으로 1250억위안(약 24조11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1년물 MLF 물량을 고려하면 5월에는 250억위안(약 4조8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순유입됐다. 순유입 규모는 지난달 200억위안(약 3조8100억원)보다 늘어났다.
MLF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동결됐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지난해 8월부터 연 3.65%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LPR 조정에 앞서 MLF를 먼저 인상 또는 인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LPR 금리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프란시스 청 싱가포르 화교은행 금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순 유동성 투입량은 적지만 무시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며 “중앙은행이 시장에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일부 경제지표가 내수 부진을 가리키면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해 2년 2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3.6%로 전달보다 낙폭을 키웠다. 4월 중국 수입액도 전년동월대비 7.9% 줄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7188억위안(약 137조81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바클레이즈는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용 시장의 데이터가 실망스럽고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형태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초기 반등 뒤 경제 회복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은 (중앙은행이) 경제 회복을 위해 향후 몇 개월 동안 통화 정책 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