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KCGI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매각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약 3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앞서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주간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자로 KCGI가 거론돼 왔다. 당초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설에 대해 “자산운용의 역량 강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그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 대표는 최근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인수를 위해 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운용업계에선 KCGI의 인수 소식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왔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사가 메리츠운용을 인수한다면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갖게 돼 전략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KCGI는 이전과 비교해 행동주의 펀드 외에도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08년 설립된 메리츠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 수장을 맡았던 존 리 전 대표는 차명 투자 의혹으로 지난 6월 사퇴했다. 아내 명의로 친구가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에 투자하고, 해당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 운용 펀드에 편입시킨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존 리 전 대표는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에서 일반 대중에게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투자의 대가’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결국 불명예 퇴임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추진도 이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매각 건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