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려? 이 정도면 농락"...샤넬, 또 가격 인상설

심영주 기자I 2022.06.15 16:17:01

6월 말~7월 초 가격 인상설
코로나19 이후 국내서 9번 가격 올려
매장 ''오픈런'' 행렬은 여전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가격이 또 오른다던데, 일단 사야 해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핸드백 가격이 또다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 인상설에 소비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제품을 구입해야 해서다.

시민들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5일 명품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패션 및 명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샤넬이 6월 말~7월 초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 인상률은 10% 안팎이다.

가격 인상설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되고 있다. 평소 구하기 어려운 제품, 이른바 ‘유니콘 가방’이 최근 시중에 많이 풀리고 있다는 설명이 대표적이다. 한 소비자는 “통상 샤넬은 가격 인상 전에 재고를 푸는데 요즘 유니콘 가방들이 풀리고 있다”며 “(가격 인상설은) 거의 확정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필리프 블론디오 샤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7월 중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총 4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선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핸드백 가격을 올렸다. 이달 초에는 ‘코코크러쉬’ 등 파인 주얼리 제품 가격을 높였다. 코로나19 이후 샤넬은 국내에서 총 9번이나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의 잦은 가격 인상에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들에게 “샤넬 가방은 지금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소비를 부추긴다는 것.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면 농락 아니냐”, “샤넬 테크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올려도 너무 올린다” 등 반응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샤넬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모습이다. 실제 주요 백화점 매장들에선 여전히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샤넬 매장 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섰다.

한편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37억원으로 전년(9295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89억원으로 전년(1491억원)보다 66.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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