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동생이 특수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본래 피해 학생의 어머니인 A씨가 가장 먼저 게재했으며, 이후 언니인 C씨가 추가 글을 게재했다.
자신을 피해자 B양의 엄마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6월 우리 가족은 딸이 가해학생으로부터 임신테스트기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되어 성폭력의 가능성을 생각하며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항상 아이들을 지켜보기 때문에 절대 그럴 일은 없다며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무시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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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에 가기 싫다며 우는 딸아이와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딸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씩 말하기 시작하였고, 두 남학생이 화장실과 샤워실로 따라 들어와 문을 잠그고 바지를 내려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B양의 진술을 적어 경찰청에 전달한 A씨는 “해바라기센터의 도움으로 피해자 진술을 진행하였지만 딸은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지적능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별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의 글엔 B양의 언니라고 밝힌 C씨도 추가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 동생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올해 19살”이라고 동생 B양을 소개하면서 “지적장애 2급으로 단순한 훈련만이 가능하여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동생은 학교 통학의 거리 때문에 할머니 댁에서 통학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할머니 댁에서 임신테스트기가 발견되면서 우리 가족은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선생에 찾아가 항의한 결과 B양에게 임신테스트기를 준 학생은 D군으로 지목됐다. 알고 보니 D군은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C씨는 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D군이 일상사회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지적장애 3급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가족은 곧장 학교 측에 D군의 강제전학을 요청하였으나 학교에서는 합의하에 발생한 일이었다면 학교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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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C씨는 학교 측의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며 “이제는 제발 가해학생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교단에는 학생들을 생각하는 진정한 선생님들이 있으셨으면 한다. 특수학교에 대한 특별법이든 CCTV든 더 이상 제 동생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2명이 지적장애인 B양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 후 피고소인 신분으로 남학생 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으로, 피해 여학생의 진술을 청취한 상태이며 남학생 2명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