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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며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코로나19 사태는 용산 이태원 클럽을 계기로 교회, 물류센터, 방문판매업체, 체육·놀이시설 등 지역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며 ‘조용한 전파’가 갈수록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에 서울시는 대규모 집단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사업장)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비롯해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선제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조용한 전파자의 지역사회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간부터 고위험 시설 및 사업장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과 함께 일반인 공개모집 선제 검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대형 놀이시설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줬다. 이 학생은 지난달 20일부터 등교한 것으로 드러나 현재 전교생 및 교직원, 가족 지인 등 약 80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다. 아직 추가 확진자는 방문하지 않았지만 해당 학교시설에 대한 긴급 방역을 완료했으며, 임시휴교 조치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학생은 지난 5일 서울 롯데월드어드벤처에 하루 종일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돼 현재 해당시설 방문자들에 대해 확보된 명단을 토대로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같은 시간 이 곳을 방문했던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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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도 관련 확진자가 49명(서울 지역 30명)으로 늘었다. 이 곳에서는 지난 2일 구로구 70대 남성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업체 직원, 방문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서울소재 탁구장 350여개소에 대해서 운영 자제권고 및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다. 또 앞서 발생한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가 무등록 불법 영업장임을 착안, 이와 비슷한 다단계·후원방문판매·방문판매 사업장 등 3개 위험업종 총 7333개소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명령을 내렸다. 또 방문판매업체의 상품설명회, 교육, 세미나, 레크레이션 등 명칭을 불문하고 일명 ‘홍보관’ 형태로 모이는 집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서울시는 전 학년 등교 개학이 이뤄진 상황에서 수도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나타나자 앞으로 선제검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선제검사위원회를 통해 학교, 학원, 콜센터·물류센터 등 밀집사업장과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고위험시설을 비롯해 유흥업소 종사자·노숙인, 무자격체류 외국인, 개척교회 등 고위험집단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무인 스터디까페, 대형서점, 놀이공원, 학원가, 대리운전사 등 고위험 영역에 대한 선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도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증상자가 대상이다. 검사 가능한 규모를 고려해 매주 1000명을 선정, 7개 시립병원에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선제검사 가능 규모는 하반기 약 20만명으로 추경을 통해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