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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는 부동산PF 부실 정리 등 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저축은행 업권의 PF 대출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26조원에서 현재 13조원으로 축소됐다. 오 회장은 올해 2조 5000억원을 더 줄여 자산 비중을 10%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권이 현재 경·공매를 추진하는 부동산 PF 사업장은 128곳으로 동일인 여신한도가 12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출 규모는 최소 1조 536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런 탓에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9.2%을 기록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치솟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로 전년 말(7.75%)보다 2.9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중앙회는 부실채권(NPL) 매입을 전문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수석상무는 지난 3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올해 안에는 NPL 공동관리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인수합병(M&A) 규제 완화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오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부실이 있어야만 수도권 저축은행을 팔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1년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평가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앞서 금융당국은 3월 20일 ‘저축은행 역할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저축은행 M&A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오 회장은 금융당국의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M&A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업계의 바람이기도 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역경제 위축 때문에 지방 저축은행들은 M&A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제가 좀 더 완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권 대비 5배에 달하는 예보료율 인하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오 회장은 2022년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시절 다른 업권과 동일한 예보료율 적용을 주장했다. 근거로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을 들었다. 예보료는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납부하는 보험료로 저축은행 예보료율은 0.4%지만 은행 예보료율은 0.08%다.
오 회장은 “지역의 경쟁 기관인 새마을금고, 신협 등과 비교해 보면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이 훨씬 더 높다”며 “이 경우 조달 원가가 높아, 경쟁하기가 더 어렵다. 더 없이 사는 서민들 입장에선 대출이자에 가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간이 걸리더라도 경쟁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저축은행의 요청 중 하나”라며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닌, 높은 것을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