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이 ‘명동스퀘어’로 거듭난다. 명동 일대 대형전광판과 미디어 폴, 팔로잉 미디어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을 사람들이 광장과 거리에서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명동 일대는 지난해 말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돼 전광판의 모양과 크기 등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명동스퀘어’는 자유표시구역의 새로운 브랜드명이다. ‘한국을 빛나게 할 4개의 광장을 품은 명동’이라는 뜻을 담아 명동이 각각의 빛을 넘어 더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10년간 1700억원 투자로 연 5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만큼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고, 명동의 인프라 조성과 상권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명동스퀘어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완성한다. 건물 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1단계 도입기(2024~2025년)에는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다. 신세계 백화점 본관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LDF롯데면세점 등 명동길 주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한다. 특히 롯데백화점 신관에는 종각에서도 보일 정도인 국내 최대 사이즈(115m*21m)의 전광판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4개의 광장도 조성한다. 광장은 색의 4원색(C·M·Y·K)을 주제로 △휴식 공간 △공연 공간 △보행 공간 △예술 공간으로 각각의 색을 형상화한다.
2단계 확장기(2026~2028년)와 3단계 완성기(2029~2033년)에는 △롯데백화점 신관 △을지로입구 경기빌딩 △을지한국빌딩 △신한은행 △눈스퀘어 △한진빌딩 △리모와 △메가커피 건물 △명동뉴욕제과 등에 단계별로 대형전광판을 설치한다. 아울러 총 80기의 거리 미디어가 거리 곳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원싱크’로 전체 미디어 동시 관리…광고 25% 공익 콘텐츠로
명동스퀘어는 민관합동협의회를 구축, 통합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구축해 미디어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심의·관리한다. 수준 높은 영상 콘텐츠 상영은 물론, 전체 미디어를 동시에 송출하는 원싱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별의 매체를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최첨단 기술이 담긴 상업 광고, 예술 콘텐츠, 공익영상 등을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광고주와 광고 매체 소유자 간 거래도 돕는다.
미디어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면서 명동스퀘어의 광고 수익 일부를 공공기여금으로 조성한다. 중구 측은 명동스퀘어에는 10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자하고 조성이 완료되면 연 5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
명동의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들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구축하고 공익 콘텐츠를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홍보를 지원하면서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자유표시구역은 전체광고의 25%를 공익콘텐츠로 운영하고 미디어 폴, 일부 거리 미디어 구축 대상지는 소규모 광고사업자들에게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명동스퀘어에서는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도 펼쳐진다. 11월 1일, 자유표시구역 1호인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이 점등식을 앞두고 있다. 점등식 △명동스퀘어 소개 △점등 퍼포먼스 △신세계백화점·중구·서울시·국가유산청의 미디어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12월 31일 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린다.
김길성 구청장은 “명동스퀘어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세계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