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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월 신학기부터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임용돼 후배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전체교수회의 사진을 올리며 “스물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났던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교수는 유아교육과 4학년이던 2000년 7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30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으나 이전의 얼굴을 잃고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여덟개 손가락을 한 마디씩 절단해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런 상황을 극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지선아 사랑해’(2003년 이레)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운명을 탓하고 원망하기보다 오늘에 집중하며 사는 쪽을 택한 그의 첫 책 ‘지선아 사랑해’는 40만 독자에게 읽혔다.
이후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2017년부터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이 교수는 이날 다른 글을 통해서는 “이직하게 됐다”며 한동대 학생들에게 감사의 글을 전했다. 그는 “6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불러주었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다”면서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교수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한동대 학생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금요일, 마지막으로 한동대 졸업식에 참석해서 저도 한동을 졸업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책 ‘지선아 사랑해’로 40만 독자에게 희망을 전한 이지선 교수는 지난해 4월 12년만에 신작 에세이 ‘꽤 괜찮은 해피엔딩’(문학동네)을 펴내기도 했다. ‘꽤 괜찮은 해피엔딩’은 그가 자주 곱씹는 문장으로, 책에는 생존자가 아닌 생활인으로서 긍정의 삶과 12년 유학생활 끝에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 살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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