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OK 저축銀' 7일 출범

나원식 기자I 2014.07.02 16:29:54

금융위, 러시앤캐시 저축은행 인수 최종 승인
러시앤캐시 "중장기적으로 대부업 폐쇄"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 회장이 지난 5월 중국 충칭시에서 열린 현지 3호 법인 개업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아프로파이낸셜그룹)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상호명 러시앤캐시)의 숙원 사업이었던 저축은행 인수가 2일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 완료됐다. 러시앤캐시는 오는 7일 ‘OK저축은행’이라는 상호명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를 열어 러시앤캐시의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러시앤캐시 측이 제출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계획’의 충실한 이행 및 이행 여부 보고를 부대조건으로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번 저축은행 인수의 조건으로 향후 5년간 대부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대부잔액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대부잔액)을 3.5배 이내에서 운영하고, 대부업체 우량 고객을 저축은행 고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를 29.9% 이내에서 운영키로 했다. 러시앤캐시는 이 같은 계획의 이행 여부를 해마다 금융감독원장에게 보고해야 하며,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식취득 승인이 철회될 수도 있다.

저축은행 인수는 최윤(사진) 러시앤캐시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저축은행 인수전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다가 ‘9전 10기’만에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러시앤캐시 측 관계자는 “금융의 문턱을 낮춰 금융소외계층 해소에 매진하는 OK저축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에 앞서 지난달 27일 본사 사옥을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울 중구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로 이전한 바 있다. 이는 제도권 금융사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러시앤캐시 측은 설명했다.

러시앤캐시는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이와 관련, “우리는 관계형 영업을 하려고 하는데 지점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인수한 저축은행에는) 영남이나 강원도 등에는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추가로 저축은행을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카드사 인수가 최종 목표”라고도 했다.

대부업의 경우 국내 대부 영업은 중장기적으로 폐쇄하되, 중국 등 해외진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5월 중국 충칭에 세 번째 법인을 개업한 바 있다. 앞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내 추가 법인 설립과 함께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등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의 고용을 100% 승계하기로 했다. 또 그룹에서 저축은행으로의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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