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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15일(현지시간)연례 최대 행사인 이그나이트(Microsoft Ignite)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경영자인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신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나델라 CEO는 AI의 업무 변혁에 대한 잠재력을 강조하며 “우리는 AI의 흥미로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제품 제작, 배포, 안전성 및 생산성 향상과 같은 실제 세계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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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단번에 읽어내는 ‘GPT-4 터보’ 11월 말 공개
MS는 현존하는 거대언어모델(LLM)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GPT-4 터보’를 클라우드 애저의 오픈AI 서비스에서 11월 말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한다.
GPT-4 터보를 쓰면 300페이지짜리 책 한권을 프롬프트에 한 번에 넣어 더 풍부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AI가 300페이지 책 한권 분량을 몇초 만에 이해하는 셈이다. ‘GPT-4 터보’는 비전(Vision)이 포함되어 이미지를 처리하고 캡션 생성, 이미지 세부 분석, 그림이 포함된 문서를 처리할 수 있다.
달리3(DALL-E 3)도 프리뷰 버전으로 애저 오픈AI 서비스에서 제공되는데, 비전 기능이 추가된 GPT-4 터보를 함께 사용하면 편리하다. AI가 비디오를 이해하고 텍스트(문자) 출력을 생성해주기 때문이다.
MS는 ‘GPT-4 터보’의 11월 말 프리뷰 공개에 앞서, 16K(1만 6000개의 토큰) 토큰 프롬프트 길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GPT-3.5 터보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업용 365 코파일럿 업데이트
나델라 CEO는 AI 도구인 코파일럿(Copilot) 사용자들 사이에서의 성과를 언급하며 ▲생산성 70% 증가 ▲업무 효율성 29% 증가 ▲이메일 처리 시간 64% 감소 ▲문서 초안 작성 87% 도움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먼저 11월 1일 출시한 엔터프라이즈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for Enterprise)의 여러 기능이 업데이트된다.
현재 비자(Visa), 혼다(Honda), 화이자(Pfizer), 액센츄어(Accenture), 킨드릴(Kyndryl) EY, KPMG, PwC 등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고객 및 파트너가 이를 활용 중에 있다.
새로운 코파일럿 대시보드(Copilot Dashboard)는 업무동향지표와 같은 인사이트를 제공, 코파일럿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또 사용자가 기본 설정과 역할에 맞는 응답을 제공받을 수 있는 개인화 기능도 도입한다.
팀 협업을 위한 기능도 업데이트된다. 코파일럿이 탑재된 아웃룩(Copilot in Outlook)은 보다 수월하게 회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팀즈용 코파일럿(Copilot in Teams)에는 새로운 화이트보드 및 메모 작성 기능이 추가돼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쉽게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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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일반 사용자용 코파일럿 공식 출시
모든 사용자에게 코파일럿도 제공(Bringing Copilot to Everyone)된다.
오는 12월 1일부터 빙, 엣지 및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파일럿을 공식 출시한다. 빙챗(Bing Chat) 및 빙챗 엔터프라이즈가 코파일럿으로 통합돼 더 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 ID(Entra ID, 구 Azure AD) 고객은 추가 비용 없이 비즈니스 데이터 보호 기능이 적용된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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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 접목
MS는 내년엔 코파일럿을 워드에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리되면 워드에서 내용 추적과 댓글 기능을 쓸 수 있다. 이용자가 워드 코파일럿에 “이 문서에서 변경된 내용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면, 워드 코파일럿은 모든 문서 변경 사항을 표시해 수정 내역을 보여준다.
엑셀 코파일럿을 사용하면 깊이 있는 데이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는 코파일럿으로 외부 웹에서 스프레드시트로 직접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 엑셀에 파이썬이 있으면 풍부한 데이터 분석 기능을 손쉽게 쓸 수 있다.
코파일럿은 ‘엔터프라이즈 에셋 라이브러리’와 기업 이미지 라이브러리를 연계해 기업에 적합한 프레젠테이션용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개인화된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MS에서 파워포인트(PPT)에 코파일럿을 접목하면 PPT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감마(gamma)’나 사진을 영상과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디아이디(d-id)’같은 서비스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S AI 쓰면 면책권 제공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오픈AI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코파일럿 저작권 약속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 코파일럿 저작권 약속(Copilot Copyright Commitment)을 발표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술을 사용하는 고객이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하는 경우 이를 방어하고 면책권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번에 콘텐츠 침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문서를 공개, 고객들이 이를 준수하면 저작권 침해를 예방하고, 더 안전하게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