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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이상 없습니다…지금 예치해야 금리 혜택”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주새마을금고 야당점은 최근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가 퍼지자 고객들에게 유동성비율 및 연체비율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달 4일 기준 유동성 비율은 167%에 연체비율은 4.57%로 경기도 북부지역 최저 연체율 1위 및 자산건전성 최우수를 달성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0%다. PF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야당점 전용상품인 MG더뱅킹정기예금 1년 만기의 경우 금리가 연 4.48%다. MG더뱅킹정기적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83%다. 최근 시중은행 주력상품의 정기 예금 금리가 연 3.7~3.8%대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차가 큰 편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는 향후 인하될 여지가 있으니 빠른 가입을 권한다”며 “작년 12월말 결산 대비 비교해 현재 예적금이 약 200억원 증가돼 다음주부터는 당금고 금리도 인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 새마을금고 고객은 “이렇게까지 안내하는 걸 보니 만기때까지 그냥 놔두는 게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고객은 “5% 이득 보려다 100% 손실이 날 바에는 과감히 빼는 게 날 것 같다”고 했다.
새마을금고는 중도해지한 고객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했다. 새마을금고는 오는 14일까지 중도해지한 예적금을 재예치하면 원래 약정이자를 적용한다. 이르면 7일부터 이 같은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에서 예적금을 가입했다가 최근 부실 우려로 중도해지한 고객이 재예치를 하면 원래 약정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 원래 예적금은 중도해지하면 약정이자보다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불이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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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콘트롤타워(범정부 위기대응단)를 구성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조짐 진화에 나섰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새마을금고의 지급여력은 충분하다”며 “유사시에 기마련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필요시 정부 차입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환준비금 등 총 77조3000억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자보호준비금도 2조6000억원 준비됐다. 한 차관은 “중앙회 대출(금고별 1000억원), 금고간 거래(자금 이체) 등을 통해 유동성 지원이 가능하고, 필요시 국가, 공공기관, 여타 금융기관으로부터도 차입을 통한 지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금융위와 금감원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연체채권 정리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매각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연체자산을 팔거나 상각하거나 채무 조정하는 다양한 방안이 있다”며 “캠코가 부실채권을 사는 데 1000억을 배정했다가 6월말 5000억원까지 늘렸고, 필요하면 그 규모 충분히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상임위원은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우려에 대해선 “대한민국 전체 PF를 대주단 협약과 캠코를 통해 재구조화하고 있어 연착륙 중”이라며 “새마을금고에 연체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새마을금고는 선순위 대출이 높고 담보인정비율(LTV)이 탄탄해 PF관리가 잘됐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 권한을 행안부에서 금융당국으로 넘기는 방안 등 감독 체계 문제는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