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끌 피에타리 잉키넨(42) 음악감독의 당찬 포부다. 지휘자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는 핀란드 출신의 잉키넨은 2년간 공석이었던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잉키넨은 26일 서울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운이 좋게도 어릴 때부터 핀란드에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접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들을 한국에서도 만들고 싶다”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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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환으로 잉키넨은 올해 6회 공연에서 내년부터는 공연 수를 늘리고, 2024년께는 유럽 투어에 이어 미국에서의 공연 무대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청중과의 접점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상파이자 2곳의 라디오국이 있는 ‘KBS’의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많은 청중과 만나려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존재감을 높이고, 관객과 여러 접점에서 만나 다양한 활동을 할 생각이다.”
2006년 객원지휘자로 KBS교향악단과 처음 인연을 맺은 잉키넨은 2008년, 2020년 총 3번에 걸쳐 협연한 바 있다. 그는 KBS교향악단에 대해 “깊이 있는 음색과 변화에 능숙하다. 호기심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열린 마인드와 경청하는 태도를 칭찬했다.
그는 “지휘자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단원 개개인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모든 문제를 속속들이 알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면서도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팀워크’를 꼽았다. “면밀히 (연주를) 준비한 후 서로 교감·반응하면서 형태를 만들어가는 게 지휘자의 역할이다. 합을 맞추고 밸런스를 찾는 일이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공생적인 관계로 최종 결과물이 나온다.”
잉키넨은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임 연주회를 연다.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립돼 있다.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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