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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손정의 회장의 '美 통신시장 평정' 물거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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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I 2014.08.06 16:35:05

8부 능선 넘었다던 T모바일 인수 포기
손 회장 "스프린트만 가지고는 모자라"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나는 1등을 하고 싶다. T모바일을 인수한다면 가격과 기술 경쟁으로 미국 무선인터넷을 10배 더 빠르게 하겠다.”

미국 이동통신 업계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시장 판도를 바꾸는 제품이나 인물) 역할을 하겠다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57)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세계 통신제국’ 설립의 꿈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손 회장은 지난해 미 이동통신 업계 3위 스프린트넥스텔을 220억달러(약 23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4위 T모바일도 인수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6일(현지시간) T모바일 인수를 돌연 포기했다.

그는 애초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인수해 미국 이동통신 업계를 평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T모바일 인수를 접어 앞으로 손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8부 능선’ 넘은 T모바일 인수 포기 왜?

손 회장은 지난해 스프린트를 인수한 후 T모바일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 시장에서는 그의 T모바일 인수가 8부 능선을 넘었다며 장밋빛 미래를 전망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손 회장은 돌연 T모바일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손 회장이 야심을 접은 순간이다.

그의 T모바일 인수를 좌절시킨 건 미국 법무부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다.

2008년 일본에 처음 애플 ‘아이폰’(iPhone)을 출시해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키고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통신료 전쟁을 일으킨 그도 어쩔 수 없었다.

미 법무부와 FCC는 “현재 미국 내 이통사 숫자에 만족하고 있으며 거대 이통사간 합병은 소비자 권익을 오히려 침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을 강행하더라도 정부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손 회장은 그동안 이런 우려를 없애기 위해 T모바일을 인수해 건전한 경쟁체제를 만들고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가격 인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소용없었다.

스프린트만 가지고는 모자라..인수 야욕 여전

손 회장이 일단 T모바일 인수에 한 발자국 물러났지만 그가 인수 야심을 모두 버린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손 회장 측근은 손 회장이 미국 FCC 등 통신 당국의 규제 온도가 내려갈 때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 T모바일에 대한 인수 야욕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의 미국 사업 구상에서 T모바일 인수가 갖는 의미는 크다. 허울뿐인 ‘3위’ 스프린트만 가지고는 1위, 2위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AT&T와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 1분기(4~6월) 미국내 가입자 수를 비교했을 때 2위 AT&T 가입자 수는 1억1601만명으로 스프린트(5460만명)보다 약 2배 더 많다.

이런 상황에서 T모바일 인수에 성공해 가입자 수 4910만명을 더하면 2위 AT&T는 물론이고 1위 버라이즌(1억2200만명) 자리까지 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T모바일 인수에 필요한 320억달러 규모의 자금과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후 투입될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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