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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열번만", 문형배 대행 일화들..김장하 선생과도 인연

장영락 기자I 2025.04.07 14:26:45

18일 퇴임하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탄핵 심판 선고 뒤 과거 일화 등 재조명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4월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낭독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 되는 순간을 경험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8일 임기 6년을 마치고 퇴임한다. 퇴임을 앞두고 그가 남긴 이야기들도 재차 거론되는 분위기다.
경남MBC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캡처. 2019년 김장하 선생 생일 축하 행사에서 발언한 문 대행.
문 대행은 경남 하동 출생으로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2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하며 재판관 경력을 시작했다. 문 대행은 이후 부산, 창원 등 경남 지역에서만 판사 생활을 이어가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이 됐다.

서울 지역 법원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그가 헌법재판관으로 지명된 데는 몇몇 사회적 쟁점 사안에 대한 진보적 판결은 물론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문 대행의 법의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독가로 알려진 문 대행은 재판에서 피고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일화들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여관방에 불을 질러 기소된 피고인에게 법정에서 “자살”을 열번만 연이어 말해보라는 요청을 한 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살’을 연이어 말하면 ‘살자’가 되니 살아갈 이유를 찾아보라는 취지였는데, 문 대행은 이 피고인에게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라는 제목의 책도 선물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법정에서 드러난 문 대행의 이같은 인본주의적 인식은 그가 경남지역 사회사업가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잘 알려진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의 장학금 후원으로 학업을 마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탄핵 판결 직후 문 대행이 김 선생과 인연이 있는 것이 알려지며 여러 일화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는데,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탄핵심판이 시작된 지난해 연말에도 문 대행이 김 선생에게 안부 연락을 했고, 김 선생은 “단디 해라(제대로 해라)”는 짧은 당부한 전했다고 한다.

문 대행은 2019년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선생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 4년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선생은 제게 자유에 기초하여 부를 쌓고 평등을 추구하여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며 박애로 공동체를 튼튼하게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몸소 깨우쳐 주셨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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