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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던 HBM이 날개로?…삼성전자 주가 '들썩'

김인경 기자I 2024.07.04 16:29:45

전 거래일보다 3.42% 올라…외국인·기관 '사자'
엔비디아 퀄테스트 부인에도 여전한 기대감
HBM개발팀 신설하는 조직개편까지 단행
5일 2Q 실적발표…영업익 8조3044억원 전망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3%대 강세를 보이며 8만원대 다지기에 돌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지갑을 열었다. 증권가는 5일 발표되는 2분기 잠정 실적에서도 삼성전자가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낼 것으로 전망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00원(3.42%) 오른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4일(8만5300원) 이후 석달만의 최고가다. 외국인이 6682억원을, 기관이 5876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이날 장 초반 한 국내 언론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퀄테스트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기대감은 꺼지지 않았다.

실제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엔비디아에서 진행 중인 HBM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HBM 개발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HBM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신임 HBM 개발팀장은 고성능 D램 제품 설계 전문가인 손영수 부사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발팀은 HBM3와 HBM3E뿐 아니라 차세대 HBM4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도 확대 중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 6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 1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6만명도 밑돌았다. 또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치를 밑돌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는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확대했다. 엔비디아는 간밤 4.57%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도 각각 3.19%와 2.19% 올랐다.

이미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키움증권(039490)이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신증권(003540) 역시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42.15% 증가한 8조30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2.92% 증가한 73조7603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8단 HBM3E 퀄 테스트 통과 결과는 3분기, 12단은 4분기로 예상한다”면서 “2025년부터 HBM3E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범용 D램(DRAM) 공급 부족으로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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