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수익률 계산에 활용되는 항목이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조정치’인데 한국은행, 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특히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경기침체에도 안정적 수익을 낼 자산으로 ‘인프라’를 언급한 만큼 국민연금은 수익률 개선을 위해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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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제2차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사옥에서 열린다. 이번 기금위에서 ‘2024~2028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 및 의결할 예정이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국민연금기금의 수익성·안정성을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 기금운용전략이다. 향후 5년간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과 위험, 자산군 간 상관관계, 정책조건 등을 고려해서 기금의 목표수익률 및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한다.
작년 5월 27일 발표된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및 2023년도 기금운용계획안 개요’를 보면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2023~2027년) 목표수익률은 5.4%였다.
다만 작년 5월 이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미국 중소형 은행 불안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내외 경제환경에 변화가 있었다.
이에 국민연금이 다음주 발표할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이 종전 5.4%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목표수익률 계산에 활용되는 항목이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조정치’인데 한국은행, 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들이 국내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했다.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고, 지난 2월 1.6%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추가적으로 하향한 것.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0.7%)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소비 개선에도 대(對)중·IT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소폭 플러스 성장(0.3%)에 그쳤다”며 “2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이후 소비가 서비스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출이 중국 리오프닝 영향, IT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지겠으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8곳 IB,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 1.1%’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년대비 실질 GDP 성장률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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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들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낮췄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달 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제가 올해 초 선진국의 서비스 중심 양호한 실적,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흐름을 나타냈다”면서도 “다만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과 은행부문 불안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국은 경기둔화 우려 및 중소형 은행 불안 등으로 추가 긴축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며 “중국은 리오프닝 이후 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높은 재고수준 등으로 주변국으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도 글로벌 경기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은행은 ‘둔화되는 장기 성장 전망’(Falling Long-Term Growth Prospects)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세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2%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3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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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IMF는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 뒤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는데,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경제전망은 IMF가 매년 1월, 4월, 7월, 10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경제성장률을 분석 및 전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보고서다.
특히 보고서에는 “세계경제가 중기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기적 글로벌 성장 전망이 둔화된 것은 중국, 한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이 생활수준 향상을 비롯한 진보를 이뤄냈지만 앞으로 성장률(변화 정도)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 있다”고 적혀 있다.
◇ 중기수익률 낮아지나…인프라 등 대체 늘어날 듯
국민연금이 다음주 발표할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이 이런 전망을 반영해서 종전 5.4%보다 낮아지고, 자산군별 목표 비중도 바뀔지 주목된다.
특히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기침체에도 안정적 수익을 낼 자산으로 ‘인프라’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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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라 대체투자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도로·항만·에너지 등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자산은 경기침체에도 수요가 꾸준하고, 매출구조가 물가 등에 연동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인프라투자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와 기금의 실질가치 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기금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에 따른 에너지전환과 디지털전환 트렌드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등 성장성과 안정성이 기대되는 유망섹터를 중심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상승 시기에 안정적 수익률 추구가 가능하고, 대출 수요증가로 선별적 기회도 확보할 수 있는 대출상품 투자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고 고령화·친환경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산림지 등 틈새섹터로 투자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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