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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명령 전 봉변당할 듯” 물폭탄 맞은 거제 주민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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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I 2026.08.18 09: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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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살면서 처음,
반지하 등 속수무책으로 잠겨
주민들이 직접 나와 물길 뚫어”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경남 거제시에 사흘간 9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조속한 피해 복구와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을 촉구하는 거제 주민의 호소가 전해졌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 상가가 지난 15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파손돼 있다. 2026.8.17(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 상가가 지난 15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파손돼 있다. 2026.8.17(사진=연합뉴스)
거제 옥포동에 거주 중인 김서유씨는 18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거제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이런 폭우는 처음이었다”며 “비가 자주 오는 편이긴 하지만, 차가 홍수에 떠내려가고 토사물에 지역이 침수되는 건 처음 보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과 관련해선 “옥탑방과 반지하 주택들은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겼고, 옥포동은 산사태로 아파트가 무너져 청년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집 앞 도로에는 보도블록이 깨지고 무너져 내려 주민들이 위험하게 차도로 걸어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젯밤 집 앞에는 가로등이 꺼진 어둠 속에서 경찰 한 분께서 차량을 통제하고 계셨는데 2차 교통사고가 날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다”며 “폭우 당시에는 배수구 위치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주민들이 직접 나와 물길을 뚫어야 했을 정도로 초기 대응과 기반 시설 관리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부연했다.

김씨는 피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지방이라는 이유로 매체나 정부 관심에서 소외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정부가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피해 복구를 빨리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거제는 섬인 동시에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파트 1층은 산사태나 홍수가 일어날 경우 대피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사실상 봉변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지상과 1층 사이의 거리가 좁고 산과 밀접하게 위치한 아파트나 주택에 대한 예방책도 절실히 필요하다”며 “정부가 핵심 취약지를 철저히 통제하고 예비 순찰을 대폭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도로에 물이 가득하다. 2026.8.17(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도로에 물이 가득하다. 2026.8.17(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에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건물 내부까지 밀려들어 집기와 시설물 등이 파손돼 있다. 2026.8.17(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에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건물 내부까지 밀려들어 집기와 시설물 등이 파손돼 있다. 2026.8.17(사진=연합뉴스)
한편, 광복절 연휴 동안 거제를 비롯한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새벽에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옥포동의 한 아파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매몰된 주민 중 1명이 숨졌고, 2명이 다쳤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피해 신고는 총 2574건으로 집계됐다. 안전조치는 2010건, 급·배수 지원이 402건, 구조가 162건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남과 부산, 제주 등 3개 시·도에서 318세대, 564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현재 141세대 240명이 임시주거시설 등에서 머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오전 6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지역에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현재 제주와 경상권 남해안 지역 중심으로 10㎜ 안팎의 강우가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까지 경남권과 전남남해안지역 등에 60㎜ 내외의 강수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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