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촌역 찾은 한동훈 “인천서 바람 만들어 승리”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에 있는 인천 1호선 박촌역을 찾아 원희룡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해당 지역은 이 대표의 지역구로 원 후보가 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은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와 인천에 출마하는 배준영 당 전략기획부총장·안상수 전 인천시장·박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등이 자리했다.
|
원 후보는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공약을 설명하며 자신이 계양에 필요한 인물인 점을 어필했다. 원 후보는 “25년 동안 계양은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지역 발전은 낙후됐다”며 “김포공항에서 지하철 9호선을 동양동, 계산신도시를 거쳐 박촌역까지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현안에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이 대표를 직격했다. 원 후보는 “누구는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공약하고 말로만 하지만 저희 당은 진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이는 이 대표의 대선 후보 당시 슬로건이었던 ‘이재명은 합니다’을 차용해 간접적으로 이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나와 원 후보가 살아 왔던 인생을 이 대표의 인생과 비교해 달라. 반드시 해낼 것 같지 않나”라며 원 후보를 어깨동무했다.
|
한 위원장은 원 후보와 함께 계양산전통시장에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위원장은 “원희룡이라는 대형 정치인을 계양에 보낸 것은 우리 국민의힘이 계양 문제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장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성과 낼 수 있는 몇 가지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후 한 위원장과 원 후보는 시장 곳곳을 다니며 튀김·닭강정·떡·돼지고기·생선회 등을 구매했다. 시장을 다니는 내내 둘은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하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통시장을 찾은 이들은 이천수씨와 함께 계산역 사거리를 찾아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났다. 당초 약 30분간 퇴근 인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민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몰리자 안전 등을 우려한 한 위원장은 먼저 자리를 떠났다. 원 후보와 이씨는 시민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뒤 조기에 퇴근 인사를 마쳤다.
이날을 시작으로 한 위원장이 유세를 위해 전국 각지로의 광폭 행보가 예상된다. 앞서 경기 수원·의정부·서울 광진·구로 등을 찾아 예비후보·후보들과 함께 공약을 발표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유세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의 높은 인기를 활용해 선거를 이끌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다음주 경기 고양·강원 원주 등을 찾아 후보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